솔직히 부산 처음 가면 다들 한 번쯤 고민하지? 해운대는 유명하고, 서면은 젊은 거리이고. 나는 여행 가기 일주일 전부터 “어디서 받지?” 이거 때문에 고민했어. 어떤 친구는 해운대는 비싸도 분위기 좋다고 하고, 또 다른 친구는 서면이 진짜 피로 푸는 데는 최고라고 해서. 그래서 내가 직접 이틀 연속으로 받아보기로 했어. 내 돈 내고. 첫날 해운대, 둘째 날 서면. 받으면서 중간중간 메모도 했음. 이런 비교글 왜 없나 싶더라고.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내가 쓰는 거야.
해운대 마사지샵 들어가는데 아, 여기 분위기 미쳤다. 조명은 어두컴컴하고, 솔직히 너무 고급스러워서 내가 와도 되나 싶었음. 차도 주고, 마시는 것도 두 가지나 고르라더라. 받는 동안 관리사 분이 거의 말을 안 걸었어. 손길이 진짜 부드러웠는데, 문제는 내가 너무 뭉쳐 있었나 봐. 등에서 ‘뚝뚝’ 소리는 안 났는데, 좀 더 쎄게 밀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 근데 끝나고 나니까 뭔가 얼굴이 반짝이고 몸이 가벼운 게 아니라 ‘나 지금 잘 쉰 것 같아’ 하는 기분이 들었음. 그런데 가격이 9만 원 넘었어. 다음날 서면 생각하니까 좀 부담되긴 하더라.
서면은 골목 들어서자마자 마사지 간판이 우르르. 오히려 너무 많아서 또 고민됨. 내가 간 곳은 90분에 5만 5천 원. 할인 받으면 5만 원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들어갔는데 해운대랑 비교하면 실내는 좀 좁고 심플함. 근데 관리사분이 “어디 아프세요?” 물어보길래 “어깨랑 허리가 너무 뭉쳤어요” 했더니 진짜 확 밀어주더라고. 아파서 깜짝 놀랐는데, 밀고 나니까 시원한 게 소름 끼칠 정도였음. 중간에 “아야” 소리 냈더니 “조금만 참으세요” 이럼. 근데 그게 오히려 좋았어. 말도 많이 걸었음. “관광왔어요?” “혼자 오셨어요?” 이런 거. 어떤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는데 나는 오히려 친근했음. 끝나고 일어났을 때 어깨가 진짜 살아난 느낌. 돈이 절반인데 효과는 1.5배 같았어.
막상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였어. 해운대는 바다 바로 앞이고, 임대료가 비싸잖아. 거긴 ‘경험’ 자체를 파는 거야. 조용한 음악, 고급 향, 친절한 응대. 그리고 거기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루 정도 느긋하게 쉬면서 마사지 받으려는 손님이 많고. 반대로 서면은 현지인, 대학생,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 그래서 가격도 싸야 하고, 효과는 빨리 봐야 함. 말하자면 해운대는 ‘디저트 카페’라면 서면은 ‘밥집’ 그런 느낌? 둘 중에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게, 그냥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다른 거임. 내가 만약 출장 와서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몸이 너무 뻣뻣하면 무조건 서면 갈 거임. 반대로 연인이나 가족이랑 편하게 있으면서 마사지 받고 싶으면 해운대.
너무 고민하지 마. 일단 하나 골라. 근데 내 경험담을 바탕으로 말해주면, 진짜 피곤한 상태라면 서면이 훨씬 낫다. 가격도 부담 없고, 효과도 확실하게 온다. 그리고 서면은 예약 안 해도 되는 곳이 많아서 즉흥적으로 가기도 좋음. 그런데 만약 네가 ‘여행의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해운대. 마사지 받고 나와서 바다 보면서 걷는 그 기분은 서면에서는 못 느껴. 그리고 한 가지 팁 주자면, 해운대 갈 거면 꼭 전화 예약해. 나는 안 해서 40분 기다렸음. 서면은 그냥 걸어가도 돼. 나는 다음에 부산 또 가면 첫째 날 서면에서 대충 시원하게 풀고, 마지막 날 해운대에서 마무리할 거임. 진짜 이 조합이 최고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