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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가이드 어깨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내가, 마사지 한 번 받고 완전히 달라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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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TV
10 · 26-04-22 23:56
어깨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내가, 마사지 한 번 받고 완전히 달라진 이야기

1. 솔직히 나는 마사지를 별로 안 믿었던 사람이야

내가 원래 마사지 같은 거 받으면 돈 버린다고 생각했어. 주변에서 좋다고 해도 '에이 뻔한 자기최면 아니야?'라는 생각부터 들었지. 그런데 진짜 문제는 어깨였어. 처음엔 그냥 좀 뻐근한가? 했는데 시간 지날수록 이상해지더라고. 밤에 누우면 뭔가 어깨 뒤쪽이 두꺼운 종이 한 장 깔린 것처럼 둔탁한 느낌? 아니면 근육이 너무 뭉쳐서 감각 자체가 무뎌진 느낌? 말로 설명하려니까 애매하네. 어쨌든 잠들려고 옆으로 돌아누우면 '아 이거 안 되겠다' 싶은 압박감이 왔어. 그래도 참았어. 왜 참았냐면, 병원 갈 정도는 더 아니라고 생각했고, 마사지 받으러 가는 건 좀 나약해 보이는 것 같았거든. 웃기지? 아파도 자존심 때문에 안 가는 거.

2. 가게 앞에서 세 번이나 망설였어

사실 그날도 회사 끝나고 집에 바로 갈 생각이었어. 그런데 지하철에서 내릴 때 갑자기 '오늘 한번 받아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막상 가게 앞에 서니까 또 '아니다' 싶었어. 그래서 한 번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가고, 또 지나치고. 세 번은 한 것 같아. 왜 그랬을까? 아무도 뭐라 안 하는데, 왠지 '내가 마사지 받으러 오다니'라는 자괴감? 그런 게 있었나 봐. 결국 들어간 건, 그날따라 어깨가 너무 아팠거든. 마치 누군가 어깨 위에 올라타고 있는 기분. 그렇게 들어가서 말했어. '어깨 좀 봐주세요.' 관리사분이 만져보더니 '어깨랑 목이 완전 돌덩이네요' 하더라고. 그 말에 조금 창피했지만, 동시에 '아 나 혼자 참은 게 아니었구나' 안도감도 들었어.

3. 누르는데 왜 눈물이 나려고 했을까

받는 내내 생각보다 아팠어. 관리사분이 '이 부분은 좀 쎄게 가네요' 하면서 누르는데 숨이 막혔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픔이 싫지가 않았어. 왜냐하면 그동안은 아픈지 마비된 건지 몰랐거든. 그런데 확실하게 아프니까 '아 여기가 문제였구나' 실감이 났어. 팔도 들어보고, 목도 돌려보는데 처음에는 팔이 90도도 안 올라갔어. 근데 풀고 나니까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는 거야. 그때 뭔가 목덜미 쪽에서 뻐근한 게 확 풀리면서 어깨가 내려앉는 느낌? 그 느낌이 너무 선명했어. 갑자기 울컥했어. 진짜로. 남들 보는 앞에서 울 뻔했어. 이유는 몰라. 그냥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불편하게 살았는지,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지 너무 확 와닿았거든. 마사지 끝나고 나오는데 어깨가 너무 가벼워서 이상했어. 마치 몇 년 동안 입었던 두꺼운 패딩을 벗은 기분.

4. 그날 밤, 잠드는 게 이렇게 쉬웠나 싶었어

집에 와서도 반신반의했어. '내일 아침이면 다시 뻣뻣해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런데 샤워하고 누웠는데 진짜 달랐어. 평소라면 베개를 몇 번이고 돌리고,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하다가 결국 엎드려 자는 날이 많았어. 근데 그날은 처음 누운 자세에서 눈이 감겼어. 중간에 한 번 깼는데, 깼을 때 내가 완전히 다른 자세로 누워 있었어. 그게 놀라웠던 점이야. 왜냐하면 평소에는 한 번 자세를 잡으면 그 자세로 굳어서 아침에 더 뻐근했거든. 그런데 그날 밤은 자는 동안 내 몸이 스스로 움직인 느낌? 말이 이상한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 내가 잠을 잤구나'라는 감각이 처음이었어. 평소에는 잔 건지 안 잔 건지 모호한 날이 대부분이었거든. 그날 아침 거울을 봤는데 어깨가 확실히 내려가 있었어. 사진을 찍어둘 걸 그랬나 싶어.

5. 한 번 받았다고 다 낫진 않아, 그런데 달라진 게 있어

이 글 쓰는 지금, 나는 그날 이후로 마사지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진 않아. 돈도 부담되고, 시간도 안 나고. 그래도 확실히 달라진 게 뭐냐면, 예전에는 어깨 결림을 '내 운명'처럼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아니야. '아 지금 뭉치기 시작했구나' 하고 인지하게 됐어. 그리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뜨거운 물 찜질을 하거나, 아니면 진짜 심하면 마사지 예약을 넣어. 그게 전부야. 완벽하게 결림이 사라진 건 아니야. 가끔 다시 심해질 때도 있어. 근데 그때마다 '또 참아야지'가 아니라 '이제 풀어줄 때가 됐네'로 바뀌었어. 그게 내가 느낀 진짜 변화야. 밤마다 뒤척이지 않게 된 것도 물론 크지만, 내 몽뚱이를 대하는 내 태도가 달라졌어. 마사지 그 자체보다, 그 경험이 나를 살짝 바꿔놓은 거지. 어깨 결림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마사지를 권하고 싶어. 그런데 '효과 보려고' 받으라는 게 아니라, '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한 번 느껴보려고' 받으라고 말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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