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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마사지를 처음 시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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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4 · 26-04-17 01:07

실은 나도 2년 전만 해도 마사지라고 하면 '뭔가 어렵고 전문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등 뒤로 손이 안 가는데 어떻게 누르라는 건지, 포인트는 또 뭐고. 유튜브 보면 다들 손가락 마디 하나로 콕콕 찌르는데 나는 그냥 손바닥으로 문지를 수밖에 없더라.

그래서 적어본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마사지를 처음 시작할 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처음부터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눌러봐

마사지 입문자가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뭔지 알아? "이 자리가 맞나?" 이거다. 인터넷에서 혈자리 찾아보고, 어깨 결림은 여기라고 하는데 막상 누르면 아프기만 하고 시원한 건 없는 거야. 이유는 간단해. 처음엔 감각 자체가 없어서 그런 거다.

그러니까 첫 스텝은 이거야. 그냥 손바닥이나 엄지손가락으로 상대방 어깨나 등을 살살 눌러보는 거. "아, 여기 뭔가 뭉쳤네?" 하는 느낌이 오는 부위가 반드시 생겨. 그 부위가 바로 니가 지금 집중해야 할 곳이야. 혈자리 책에 나오는 곳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음. 마사지는 '이론대로 하는 것'보다 '뭉친 데를 푸는 것'이 먼저다.

입문자가 몰라서 당황하는 손의 힘 조절 문제

처음엔 누르는 힘 조절이 진짜 안 된다. 나도 그랬어. '세게 눌러야 풀리지' 하는 생각에 온몸의 힘을 손끝으로 몰아넣으면 상대방이 "아야!" 소리 낸다. 반대로 너무 살살 문지르면 효과가 없고.

여기서 내가 느낀 꽤 쓸데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숨을 내쉴 때 누르는 거다. 숨을 들이쉴 때 힘주면 뻣뻣해져. 내쉴 때 자연스럽게 체중을 실으면 손에 힘이 빠지면서도 깊이 전달돼. 그리고 절대 손가락 마디로만 누르지 마. 손바닥 전체나 손목, 팔꿈치까지 써야 오래 할 수 있다.

마사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도구 사용의 민낯

인터넷에 마사지 도구 엄청 많잖아. 나도 처음에 샀다. 나무 막대기 같은 거, 촉침, 마사지볼. 근데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그런 거 사느라 돈 쓸 시간에 그냥 손으로 한 번 더 경험하는 게 나았다.

입문자가 진짜 필요한 도구는 단 두 가지다. 하나는 테니스 공 같은 적당히 말랑한 공. 등 뒤에 대고 벽에 기대서 굴리기만 해도 효과 미친다. 둘째는 아주 약간의 오일이나 로션. 손이 미끄러지지 않아야 피부를 너무 끌어당기지 않으니까.

전기 마사지기?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아. 손 감각이 없으면 기계 써도 답답해.

입문자가 꼭 하는 실수: 등만 집중하고 발은 무시

왜 사람들은 마사지 입문자가 되면 무조건 등이나 어깨만 파고들까. 나도 그랬다. 가족한테 "어깨 뭉쳤어?" 물어보면 "응" 하고 대답하니까 계속 그쪽만 만졌어.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발바닥을 눌러줬는데 상대방 반응이 오지게 좋은 거야.

발에는 전신의 반사구가 몰려있다는 말, 많이 들어봤지? 입장에서는 그런 이론 몰라도 돼. 그냥 발바닥 아치 부분이나 뒤꿈치 위쪽을 엄지로 살짝 밀어보면 어깨나 허리가 같이 느슨해지는 게 느껴질 거야. 등만 30분 하는 것보다 등 10분, 발 10분, 종아리 10분 이렇게 나누는 게 효과도 좋고 손도 안 아프다.

마사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자세, 생각보다 더 중요함

이건 진짜 간과하기 쉬운데, 하는 사람 자세가 이상하면 5분도 못 간다. 나도 처음에 허리 구부정하고 앉아서 마사지하다가 내 허리가 먼저 나갔음. 상대방이 침대에 누워 있으면 나는 의자에 앉거나 한쪽 무릎을 침대에 대고 체중을 싣는 게 좋아.

그리고 절대 손가락만으로 버티려 하지 마. 어깨, 팔꿈치, 체중 이동을 활용해야 내가 안 지친다. 입문자일수록 "힘으로 누른다"는 생각 버려야 함. 중력과 체중을 이용하면 손가락 힘 제로로도 충분히 깊게 들어간다.

실제로 내가 처음 마사지 배울 때 가장 도움 됐던 순서

이거 그냥 내 경험담인데 참고만 해.

첫 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손바닥으로 상대방 등을 쓰다듬듯 문지름. 압력은 거의 없음. 감각 쌓는 게 목표.

둘째 주: 뭉친 데 발견하면 그 위에 손바닥 올리고 숨 내쉴 때 천천히 눌렀다 뗌. 3초 누르고 1초 쉬고.

셋째 주: 손바닥 말고 엄지손가락 옆쪽 살(무지구)을 사용해서 작은 원을 그림. 원 하나에 5초 정도.

한 달 차: 팔꿈치를 사용해서 둔근이나 허리 같은 큰 근육을 누름. 이때부터 진짜 시원하다는 소리 나오기 시작.

지금 생각하면 이게 정답은 아닌데, 당시에는 이 순서가 머리 아프지 않고 재밌더라.

입문자 마사지, 효과 보려면 이 부분만은 기억해

마사지를 처음 시작한다면, 기술보다 태도가 먼저다. 상대방에게 "어때? 아파? 괜찮아?" 물어보는 걸 귀찮아하지 마. 그리고 하루아침에 프로처럼 될 거라는 기대는 접어. 나도 2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상대방이 "그냥 좀만 더 살살 해줘" 할 때가 있다.

입문자를 위한 마사지, 무엇부터 시작할까? 정리하자면 이거다.

이론 공부 0%, 손 감각 익히기 70%, 상대방 반응 보기 30%.
혈자리 몰라도 돼. 도구 살 필요 없어. 그냥 오늘 저녁, 가족이나 연인한테 "등 좀 주물러 줄까?" 하고 손을 얹어봐. 처음엔 어색하고 서툴러도, 그 손길이 전하는 온기만으로도 마사지는 이미 반은 성공한 거다.

그렇게 한 달만 해봐. 그러면 나중에 누가 "마사지 어디서 배웠어?" 물을 때 "그냥... 사람 만지다 보니 늘었어" 라고 대답하는 날이 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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