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거 쓰면서도 웃기네. 우리 지난주 토요일에 집에서 커플 마사지 해보겠다고 난리쳤다가 그냥 망한 케이스다. 처음엔 분위기 잡는다고 양초 켜고, 유튜브에서 마사지 영상도 찾아보고, 심지어 아로마 오일도 새로 샀어. 근데 결과는? 서로 등만 아프다고 난리고 결국 치킨 시켜먹음.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풀어볼게. 커플 마사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처음에 내가 뭘 샀냐면, 그냥 향만 좋은 싸구려 아로마 오일. 향은 장미였는데 진짜 독해서 눈물났음. 여자친구 등에 뿌리자마자 “아 뭐야 이거 화학 냄새 나” 이러는 거야. 커플 마사지용 오일은 피부에 자극 없고 흡수도 적당한 게 필수야. 너무 찐득하면 손이 미끄러져서 안 되고, 너무 빠르게 흡수되면 마사지 중간에 또 발라야 해서 리듬 깨짐.
결국 우리는 나중에 코코넛 오일로 바꿨는데 이건 또 너무 빨리 굳어서 별로였음. 나중에 알게 된 건 스위트 아몬드 오일이나 호호바 오일이 가장 무난하다고. 향은 무향이나 라벤더 같은 은은한 게 정답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삽질. 우리 원룸에 침대랑 책상이랑 옷걸이 다 있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 매트 깔고 하겠다고 한 거. 근데 둘이 동시에 움직이려니까 팔꿈치는 옷걸이에 찔리고, 다리는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고. 커플 마사지라는 게 보통 두 명이 동시에 하는 건데 공간이 협소하면 서로 자세도 이상해지고 집중도 안 됨.
그 다음 날 거실에 테이블 치우고 매트 깔고 다시 도전했는데도 애매했음. 벽하고 간격이 좁아서 내가 여친 등 밀어줄 때 팔이 벽에 닿음. 진짜 충격과 공포. 공간은 최소 2미터 x 2미터 이상은 확보해야 된다는 교훈 얻음.
이거 생각만 해도 빡침. 우리 둘 다 마사지 받을 때 따뜻한 게 좋아해서 방 안에 히터 빵빵 틀어놨음. 근데 마사지 시작하고 10분도 안 돼서 땀이 비 오듯 남. 서로 손에 땀 나서 미끄럽고, 얼굴은 빨개지고. 심지어 여친은 “나 더운데 그만할래?” 이러는 거야. 분위기 완전 망가짐.
차라리 약간 쌀쌀하다 싶을 정도로 해놓고, 마사지하다가 몸이 풀리면 적당해진다. 그리고 수건이나 가벼운 이불 하나 준비해두는 게 좋음. 마사지 받는 사람은 추울 수도 있으니까.
이게 제일 결정적이었음. 나는 내가 여친한테 잘해주고 싶고, 여친은 나한테 잘해주고 싶고. 그래서 동시에 서로 마사지하려고 함. 근데 커플 마사지의 핵심은 “한 명이 받고 한 명이 해주는” 게 기본인데 우리는 서로 등 밀고 다리 주물러야 한다고 착각했음.
한 번은 내가 엎드려 있는데 여친이 내 등 주물러 주다가 갑자기 “너도 나 좀 해줘” 해서 내가 일어나서 다시 하고. 이게 반복되니까 누구도 제대로 못 받음. 결론은 한 사람이 먼저 온전히 받고, 그 다음에 바꾸는 게 정답이다. 커플 마사지는 동시 동작이 아님.
집에서 하니까 벽 얇은 거 알지? 우리 옆집에 대학생들 사는데, 여친이 마사지 받으면서 “아 시원하다” 소리 냈다고 그 다음 날 복도에서 만나서 눈 마주침. 쪽팔려서 당분간 얼굴 못 보겠더라.
그리고 마사지하다 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기도 하고, 트림 나오기도 함. 자연스러운 거긴 한데 둘 다 웃음 참으려다가 결국 박장대소. 분위기 유지하려면 음악 틀어놓고, 간단한 간식은 미리 먹어두는 게 좋음.
마사지 끝나고 진짜 난리 났음. 매트 위에 수건 깔아놨는데 오일이 다 스며들어서 매트 자체가 미끌미끌. 빨래할 때도 일반 세제로는 안 빠지고, 두 번은 돌려야 함. 나중에 알았는데 마사지 전에 목욕타월을 깔고 그 위에다가 하면 시트까지 오일 안 묻는다고. 그리고 마사지 끝나자마자 바로 닦을 수 있는 물티슈랑 행주 준비해놔야 함.
여담이지만 다음 날 침대에서 자다가 등에 뭐 걸리적거려서 보니까 오일 묻은 머리카락이 붙어있음. 진짜 더럽게 느껴져서 샤워 두 번 함.
이렇게 삽질만 한 것 같지만 결국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음. 준비만 잘하면 집에서 하는 커플 마사지 분위기 꽤 괜찮다. 돈 아끼고 편하게 할 수 있고, 실패하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면 됨. 중요한 건 완벽한 마사지 기술보다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니까.
다음에 또 할 거냐고? 음, 최소한 한 달은 쉬었다가 하려고. 지금은 등 근육 좀 풀리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