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냥 아무 말 없이 누워만 있으면 되겠지 싶었어요. 돈 내고 부르는 건데, 알아서 잘해주시겠지. 근데 막상 해보니 아니더라고요. 츨징마사지 집으로 부르면 내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인데, 그걸 전달하지 않으면 원하는 곳에 집중도 못 하고 시간만 흘러가더라.
평소에 허리도 좀 뻣뻣했고, 목도 자주 뭉쳤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유독 오른쪽 어깨 날개 쪽이 땡기면서 두통까지 살짝 오더라고. 그래서 "어깨 좀 세게 해주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엎드렸죠. 그런데 관리사님은 내가 말한 '어깨'를 목까지 포함해서 넓게 보시더라고요. 난 좁게 원했는데, 실제로는 광배근 쪽이 더 뭉쳐있었거든요.
30분쯤 지났을까요. 목을 좀 더 꾹 눌러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뭔가 말을 꺼내기가 애매했어요. 벌써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여기가 아니라 저기요" 하면 예의 없는 거 같고. 그래서 참았어요. 근데 참을수록 집중이 안 되고 '이러면 돈 아깝다'는 생각만 들더라고.
결국 마지막 10분 남기고 "죄송한데 목 쪽이 더 뻐근해서 거기 좀 더 해주실 수 있나요?" 했어요. 관리사님이 흔쾌히 "아, 미리 말씀해주시지 그러셨어요" 하면서 바로 바꿔주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못 받은 느낌. 그날 이후로 느꼈어요. 츨징마사지 집으로 부르면 기싸움하거나 예의 차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그냥 내 몸을 위한 시간인데, 너무 눈치 본 거죠.
진짜였어요. 다음에 부를 때는 메모장에 '왼쪽 승모근 끝부분, 골반 위쪽 오른쪽, 종아리 안쪽' 이렇게 세 군데만 집중적으로 해달라고 써놨어요. 전화로 예약할 때 "오늘은 포인트 부위가 있어서 종이에 써 드릴게요" 라고 미리 말씀드렸죠. 도착하신 관리사님 표정이 좀 신기해하시긴 했는데, 오히려 좋아하시더라고요. 애매하게 '여기 아파요'보다 확실해서 작업하기 편하다고.
그날은 시간 내내 딱 그 부위만 오가면서 집중 케어받았어요. 중간중간 "이 정도 압력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보실 때마다 "조금만 더 세게", "그대로", "살짝만 약하게" 이렇게 바로바로 대답했어요. 끝나고 일어났을 때 몸이 진짜 달라졌어요. 특히 평소에 꼬여 있던 골반 위쪽이 확 풀린 느낌.
물론 다 잘 풀렸던 건 아니에요. 한 번은 좀 연세 있으신 관리사님께서 "나는 이렇게 20년 했는데, 네가 더 알아?" 하는 분위기를 내시더라고요. 내가 "살짝만 더 시원하게 해주세요" 했더니 "이게 최대예요" 하시고. 그런 분은 다음부터 안 부르기로 했어요. 돈 내고 스트레스 받을 이유 없잖아요. 츨징마사지 집으로 부르면 선택권은 내게 있는 거니까.
반대로 너무 소극적인 분도 있었어요. 계속 "아프세요? 덜 아프세요?" 만 물어보는데, 그게 더 신경 쓰이고 흐름 깨지더라고. 그때 배운 게 있어요. 내가 먼저 "혹시 중간중간 확인이 필요하시면 제가 말할게요. 편하게 해주세요" 라고 얘기하는 게 더 낫다는 걸.
별거 아닌데 효과 보는 방법들 있어요. 첫째, 방문 오자마자 "오늘 특히 어디가 안 좋은지" 3초 안에 말하는 거. 인사하고 바로 "오른쪽 어깨 뭉침 심해요" 이렇게 한 문장만 던져도 관리사님이 방향 잡기 쉬워해요.
둘째, 세기 조절은 '숫자'보다 '느낌'으로 말하기. "지금 5였으면 7 정도로만 더" 이런 말보다 "살짝만 더 깊숙이", "표면만 스치듯이" 이게 더 전달 잘 돼요.
셋째, 소리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플 때 '아야' 하는 것보다 '으음...' 하면서 살짝 긴장하면 관리사님이 바로 눈치 채고 압력 줄여주시더라고요. 말 안 해도 통하는 게 있네요.
샵에 가면 다른 사람들도 있고, 분위기 때문에 목소리 크게 내기도 애매하잖아요. 그런데 집으로 부르면 완전 내 공간이에요. 소리 내서 웃어도 되고, "잠시만요" 하고 화장실 다녀와도 되고. 뭔가 더 편하게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그래서 나는 요즘엔 아예 처음부터 "오늘은 이것저것 다 물어보지 마시고, 제가 먼저 말할게요" 라고 오픈하는 편이에요. 이게 서로에게 부담 덜 가더라고.
마사지 받고 당일에는 다 좋아요. 문제는 다음 날이에요. 내가 소통 제대로 했을 때는 다음 날 아침에 '아, 어제 잘 받았네' 느껴져요. 뻐근하지 않고 개운하게 일어나지. 반대로 소통 안 하고 참았을 때는 오히려 더 뭉친 느낌? 어쩔 땐 멍까지 들기도 했어요. 강도 조절 실패하면 근육이 역으로 경직되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좀 예민한 손님' 소리 들어도 좋아요. 내 몸인데 뭐. 츨징마사지 집으로 부르면 그날 하루 기분이 아니라, 다음 날 컨디션까지 사는 거니까.
우리가 편하게 말하면 관리사님도 편하게 접근하세요. 처음에는 좀 딱딱할 수 있는데, "오늘 힘드시죠? 저도 어깨 때문에 죽겠네요" 이런 식으로 한마디 건네면 분위기가 확 풀려요. 서로 존중할 때 더 좋은 케어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돈 내고 부르는 서비스지만, 상대방도 직업으로 하는 일이라는 사실 잊으면 안 되더라고요. 내가 소통을 잘하면 관리사님도 더 디테일하게 봐주시고, 다음에 또 부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