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자존심 내려놓고 받은 전립선 마사지 이야기 > 자유게시판
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운명이 있다고 하잖아요?
누구는 부잣집 금수저, 누구는 운동선수 DNA, 그리고 우리 집은…
아주 영광스럽게도 전립선암의 명문가 혈통을 자랑합니다.
할아버지, 작은아버지, 그리고 우리 아버지까지.
셋이서 술만 마시면 PSA 수치 토론회를 열곤 했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좀 기가 막힙니다.
“왜 우리 집은 다른 거 말고 전립선으로 단합하냐고요!”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죠.
마흔을 넘긴 순간부터
“이제 너도 검사할 나이가 됐어”라는 가족의 따뜻한(?)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전립선 마사지라는 걸 보게 됐습니다.
설명을 읽는데,
“혈류 개선에 도움, 노폐물 배출, 전립선염 예방”
이런 단어들이 번쩍이더군요.
아니, 이거 왠지 좋아 보여!
그런데 문제는…
마사지를 받으려면 “그곳”을 아주 자세히 맡겨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너… 이걸 할 자신 있냐?”
하지만 곧 아버지의 PSA 수치가 머릿속에서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더 큰일 난다.’
그렇게 호기심 반, 부끄러움 반으로 예약 버튼을 눌렀습니다.
예약 당일, 샵 문을 열었더니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로마 향이 코를 간질였습니다.
그런데 더 간질거린 건 제 심장이었죠.
접수대에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전립선 관리 받으러 왔는데요.”
목소리가 왜 그리 작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장님이 활짝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이세요? 걱정 마세요, 편하게 누우시면 됩니다.”
그 미소에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아, 이제 돌이킬 수 없구나…’
하는 각오가 들었습니다.
탈의실에서 가운으로 갈아입으며
‘나는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하고 잠깐 멘붕이 왔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제가 긴장한 나머지 반바지를 뒤집어 입었는데,
관리사님이 아무렇지 않게
“바지 반대로 입으셨어요~ 편하게 갈아입고 나오세요.”
라고 하셔서, 민망함이 폭발했습니다.
드디어 시술용 침대에 누웠습니다.
관리사님은 장갑을 끼고 진지하게 말씀하셨죠.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처음엔 이질적일 수 있지만, 전립선 건강에 정말 좋아요.”
그 말에 조금은 위안이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사지가 시작되자
뭔가 묘하게 간질간질하고
‘이거 참… 이러면 안 되는데’
싶은 기분이 들더군요.
순간 머릿속에
“전립선 마사지 받으러 간 썰 푼다”
하는 인터넷 유머 글이 떠올라서
혼자 웃음이 터질 뻔했습니다.
웃으면 더 이상해 보일까봐 이를 악물고 참았죠.
“편안하게 호흡하세요~”
라고 하시는데, 호흡은커녕
내 영혼이 몸을 빠져나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 지나니 어깨에 잔뜩 올라갔던 긴장이 스르르 풀리더군요.
시술이 끝나갈 즈음
관리사님이 부드럽게 마무리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전립선도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가족력이 있으시면 더 중요합니다.”
그 말을 듣는데 묘하게 울컥했습니다.
그래, 내가 이걸 받으러 온 건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라
미리 예방해서 가족과 오래 살고 싶어서지.
그 순간, 괜히 뭉클해져서
“네… 감사합니다…”
하고 목이 메었습니다.
밖으로 나와 유리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는데
얼굴이 반쯤 빨개져 있었어요.
어디가 더 빨갰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집에 돌아온 저를 보고 아내가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표정이 미묘해?”
저는 한참 망설이다가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나… 전립선 마사지 받았어.”
아내는 순간 정적에 빠졌다가 빵 터져 웃더군요.
“아니, 그거 몸에 좋다던데? 잘했네!”
그렇게 저는
가족력으로 시작된 전립선 관리 여정을
조금은 유쾌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건강을 지키는 일엔 창피할 게 없습니다.
물론 처음엔 묘하게 웃기고 민망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내 몸과 마음에
“아주 잘했다”고 말하게 됩니다.
다음 예약을 잡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왕 하는 거
한 번 제대로 관리해보자!”
전립선 마사지?
이제 저에겐 유쾌한 건강 루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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