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목이 뻐근해서 ‘목 통증 심장 마비 전조증상’을 검색한 적 있어요. 몇 분 만에 심장이 두근대고, 잠은커녕 누워서 숨 쉬는 것도 조심스러웠죠. 다음 날 병원에 갔더니 ‘거북목으로 인한 근육 긴장’이라는 진단. 그날 이후로 검색 결과를 무조건 믿는 내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어요.
저는 이제 건강 정보를 볼 때 가장 먼저 ‘글쓴이’를 확인합니다. 의사, 약사, 영양사처럼 해당 분야 전문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경험만 많은 일반인인지 보는 거죠. 특히 ‘00대학병원 교수 말’처럼 출처가 애매하면 의심부터 합니다. 구체적인 이름과 소속이 없는 정보는, 아무리 감동적인 후기라도 일단 걸러내는 편이에요.
유튜브에서 ‘아침 공복 레몬 소금물이 피를 맑게 한다’는 영상을 보고 한 달간 따라 했어요. 속이 쓰리고 혈압이 올랐지만 ‘정화 반응’이라는 말에 계속 마셨죠. 결국 병원에 갔더니 위 점막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 그 영상은 조회 수가 수백만 회였지만, 댓글에는 ‘속이 쓰리다’는 경고가 거의 없었어요. 그때 ‘인기 = 정확성’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바쁜 프로젝트 기간, 두통이 심해 ‘두통 없애는 운동’, ‘두통에 좋은 음식’만 찾아봤어요. 식단도 바꾸고 스트레칭도 했는데 증상은 더 악화됐죠. 알고 보니 긴장성 두통은 휴식이 먼저였고, 저는 ‘할 수 있는 행동’을 찾다가 ‘가장 기본적인 처방’을 놓친 거였어요. 그 경험 때문에 이제는 ‘내 증상을 내가 진단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요즘은 어떤 건강 정보를 보면 반드시 ‘주의점’이나 ‘부작용’을 언급했는지 확인합니다. 무조건 좋다는 내용만 반복하는 글은 광고나 특정 제품 홍보일 확률이 높더라고요. 반대로 ‘이런 경우에는 하지 마세요’, ‘이런 사람은 조심하세요’라고 솔직하게 쓰는 곳이 훨씬 신뢰가 갑니다. 여러 군데 비교할 때도 똑같은 장점만 나열한 글보다, 단점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한두 곳이 오히려 내 선택을 도와주더군요.
아무리 믿을 만한 정보라도 내 몸은 다릅니다. 같은 통증이라도 원인은 천차만별이죠. 지금은 검색 후 꼭 ‘내 증상과 맞는지’, ‘혹시 반응이 이상하지 않은지’ 며칠간 관찰합니다. 그리고 이상하면 망설이지 않고 병원에 가요. 인터넷 건강 정보는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지만, 최종 진단과 처방은 실제 내 몸과 전문 의사의 몫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