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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꼭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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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 25-07-18 00:20

"아, 진짜 어깨 좀 누가 뜯어줬으면 좋겠다."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씨름하고 나면 어깨는 누가 짓누른 듯 묵직하고, 목은 거북이처럼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순간에도 손목과 손가락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마사지’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돈다. 비싸니까 참아야지, 혼자서도 충분히 주무를 수 있어, 하면서도 왠지 모를 미련이 남는다. 


마사지, 과연 꼭 받아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매번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고, 자세도 신경 쓰면서, 또 가끔은 집에서 셀프 마사지 도구로 몸을 풀어주면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으니까. 하지만 삶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던가. 예상치 못한 야근은 물론이고,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일들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그럴 때마다 ‘전문가의 손길’이 간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첫 경험, 그리고 후회 


내 인생 첫 마사지는 사실 반강제적이었다. 친구가 우울해하는 나를 보더니 “야, 너 지금 필요한 건 마사지야!”라며 끌고 갔다. 그때만 해도 마사지는 사치라고 생각했고, 누군가 내 몸을 만지는 게 영 어색했다. 낯선 공간, 낯선 손길에 긴장만 잔뜩 했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되니 ‘이게 이렇게 시원할 일인가?’ 싶었다. 처음에는 아팠던 부위들이 점차 부드러워지고, 굳어있던 근육들이 스르륵 풀리는 느낌이었다. 특히 등과 어깨를 집중적으로 풀어줄 때는 마치 뭉쳐있던 돌덩이가 녹아내리는 듯했다.


마사지가 끝나고 나오는데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항상 짓눌려 있던 어깨가 활짝 펴지는 느낌? 그날 밤은 정말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왜 진작 안 받았을까?’ 하는 후회였다. 그 이후로 나에게 마사지는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힘든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주는 보상이자 필수적인 휴식이 되었다. 물론 자주 가진 못하지만, 정말 몸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면 주저하지 않고 마사지 숍의 문을 두드린다.




나에게 맞는 마사지를 찾아서


한번 마사지의 맛을 알고 나니, 어떤 마사지가 나에게 맞는지도 고민하게 됐다. 처음에는 무조건 강하게 받는 게 최고인 줄 알았다. 시원하다 못해 아프기까지 한 압력에 끙끙 앓으면서도 "더 세게요!"를 외쳤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받고 나면 오히려 다음 날 온몸이 쑤시는 경우가 많았다. 나에게는 강한 압력보다는 뭉친 곳을 정확하게 찾아 지그시 눌러주고,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스타일이 더 잘 맞았다.


어떤 날은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서 편안하게 릴랙스하는 마사지가 당기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뭉친 근육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딥티슈 마사지가 필요하기도 하다. 요즘은 태국 마사지처럼 스트레칭이 가미된 마사지에도 관심이 많다. 이렇게 다양한 마사지 스타일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마사지의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마사지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건, 결국 몸은 솔직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몸을 혹사시키는지, 그리고 얼마나 휴식에 인색한지를 마사지를 통해 여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마사지를 ‘꼭 받아야 할까?’라는 질문보다는 ‘언제쯤 나에게 적절한 휴식을 선물해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마사지는 단순히 뭉친 근육을 푸는 것을 넘어, 지친 마음까지 토닥여주는 나만의 힐링 의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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