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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테라피스트의 하루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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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149 · 25-07-10 01:21

새벽 6시 30분, 고요한 시작


따뜻한 햇살이 창을 비집고 들어오는 시간, 지수는 잠에서 깨어났다. 아침형 인간은 아니지만, 마사지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은 그녀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이어진 예약 덕분에 피곤했지만, 개운하게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목과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손목과 손가락을 꼼꼼히 스트레칭한다. 자신의 몸이 가장 중요한 도구이기에, 아침 루틴은 그녀에게 필수적이다. 따뜻한 물 한 잔으로 속을 달래고, 간단한 견과류와 과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소박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들로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다.




오전 8시, 샵의 문을 열 준비


지수가 일하는 스파는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아침 일찍 샵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온전히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어제 사용했던 타월과 침대 시트를 세탁실로 옮기고, 깨끗한 새 시트로 갈아 끼운다. 오일 워머에 아로마 오일을 채우고, 은은한 향이 샵 전체에 퍼지도록 디퓨저를 켜둔다.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공간을 꼼꼼히 정리하고 청소한다. 차분한 음악을 틀고, 잔잔한 조명으로 공간을 채우면, 비로소 샵은 아늑한 안식처로 변모한다.




오전 9시, 첫 손님과의 만남


오늘의 첫 손님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남성이었다. 지수는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며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넨다.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고, 불편한 부위와 평소 생활 습관에 대해 자세히 묻는다. 단순히 마사지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의 몸 상태와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부위가 가장 불편하신가요? 평소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으신가요?"

부드러운 대화 속에서 손님의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돕는다. 마사지 베드에 엎드린 손님의 어깨를 만져보며 근육의 뭉침 정도를 확인한다. 지수의 손길은 마치 뭉친 실타래를 풀듯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다. 적절한 압력을 찾아 근육의 깊은 곳까지 자극하며 뭉친 곳을 풀어준다. 손님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너무 아프지 않은지, 괜찮은지 계속해서 묻는다.




점심시간, 짧은 휴식과 재충전


오전 내내 이어진 몇 번의 예약이 끝나면, 지수는 잠시 숨을 돌린다. 점심 식사는 주로 샵 근처의 건강식당에서 해결하거나, 미리 싸온 도시락을 먹는다. 피곤할 때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다음 손님과의 만남을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한다.




오후, 다양한 손님들과의 만남


오후에는 예약이 더 많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찾아온 직장인, 육아로 지친 엄마, 오랜 비행으로 뭉친 근육을 풀러 온 여행객 등 다양한 손님들을 만난다. 각기 다른 몸 상태와 요구에 맞춰 지수는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한다. 어떤 손님에게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부드러운 릴렉싱 마사지가 필요하고, 어떤 손님에게는 뭉친 근육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딥티슈 마사지가 필요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손님은 얼마 전 찾아온 젊은 여성이었다. 만성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지수는 그녀의 목과 어깨, 그리고 두피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했다. 마사지 도중 그녀의 얼굴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이 점차 사라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보며 지수는 큰 보람을 느꼈다. 마사지가 끝난 후, 그녀는 "오랜만에 두통 없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이 지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저녁 시간, 마무리 그리고 내일을 위한 준비


마지막 손님을 보내고 나면, 샵은 다시 고요해진다. 지수는 하루 동안 사용했던 타월과 도구들을 정리하고, 샵 전체를 다시 한번 깨끗하게 청소한다. 오늘 만났던 손님들의 정보를 기록하고, 내일 예약된 손님들의 정보를 확인한다. 어떤 마사지를 예약했는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없는지 미리 확인하며 내일을 준비한다.




밤 9시, 고요한 퇴근길


하루 일과를 마치고 샵의 문을 잠근다. 퇴근길, 지수는 발걸음이 가볍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충만하다.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주고, 편안함을 선물했다는 보람이 그녀를 미소 짓게 한다. 때로는 마사지를 하면서 손님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기도 한다. 마사지는 단순히 몸을 만지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위로하는 행위임을 지수는 매일 깨닫는다.


집으로 돌아온 지수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씻어낸다.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날 손님들을 생각하며 잠이 든다. 그녀에게 마사지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특별한 소명이다. 오늘도 그녀의 손길은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치유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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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TV
하루 종일 사람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일이 정말 대단하네요.
몸도 마음도 섬세하게 신경 써야 하는 직업이라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테라피스트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저희가 편안하게 힐링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멋진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