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빛 시간을 걷다 — 여자친구와 함께한 2박 3일 가평 여행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VIP 광고

🌲 물빛 시간을 걷다 — 여자친구와 함께한 2박 3일 가평 여행

profile_image
살롱디아
131 · 25-07-19 11:17


🌤️ 1일차 – 도시의 끝에서 시작된 숨결



📍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 오전 10:15 / 서울 대치동 출발


토요일 아침, 대치동 하늘은 묘하게 말이 없었다.

출근이 없는 주말의 공기는 평일보다 더 맑았고, 자동차들도 조용히 길을 비켜주는 듯했다.

우리는 자가용의 문을 열며 여행을 시작했다.

출발지는 대치역 인근, 차창을 닦아놓은 듯한 아침 햇살이 차체를 어루만졌다.


네비게이션은 도착 예정 시간을 12시 05분으로 말했다.

거리로는 약 70km. 그러나 우리에게 그 시간은 도심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탈출선이었다.


3a4ddbae0312300a54236d11e38c06ec882af20d.webp




🛣️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왕복 약 9,600원

⛽ 주유비: 약 17,000원 (왕복 연비 기준 14.5km/L)


음악은 연인 취향에 맞춰 부드럽게 흘렀다.

아이유의 이 조심스레 시작되었고,

고속도로를 지날 땐 노래가 바람과 손잡고 차 안을 감쌌다.





🌊 도착 — 물빛이 말을 거는 펜션, ‘하늘담기’



📍 가평군 청평면 / 도착 시각: 12:10 / 숙소 체크인: 15:00


가평의 첫인상은 말 없이 환한 미소 같았다.

산과 강, 바람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조용히 춤을 추는 듯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하늘담기 펜션’.

이름처럼, 창문을 열면 하늘이 담기고, 발코니에 서면 북한강이 속삭였다.


🏠 숙박비: 2박 340,000원 (성인 2인 / 조식 포함)

💬 포함 서비스: 바비큐 세트 제공, 와인 1병, 조식 브런치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우리는 근처 청평 호수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햇살이 수면 위를 두드리고, 오리들은 연인처럼 나란히 떠 있었다.

그림 같다는 표현은 그 순간을 다 담지 못했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정화되는 것을 느꼈다.





🌌 밤, 불빛 아래 작은 연극



📍 숙소 바비큐장 / 저녁 7:00~9:00


어둠이 산 너머로 내려앉을 무렵, 펜션에 불이 하나둘 켜졌다.

우리는 준비된 바비큐 세트와 와인을 들고 루프탑으로 향했다.


🥩 저녁 구성: 삼겹살 500g, 소시지, 구운 채소, 구운 감자, 마늘, 쌈 채소

🍷 와인: 기초 레드와인 1병 (이탈리아산), 와인잔 2개 제공


그녀는 고기를 굽고, 나는 잔을 채웠다.

불꽃이 익어가며 고기 위에 음악처럼 튀었고,

우리의 대화는 그 음악 위에서 흘러갔다.

“이 순간을 나중에 기억할까?” 그녀가 물었고,

나는 대답 대신 와인잔을 그녀의 잔과 부딪혔다.

그 소리는 마치 약속처럼 조용히 울렸다.





🌄 2일차 – 느릿하게, 그리고 깊게




☀️ 아침 9:00 — 펜션 브런치



아침 공기는 의외로 시원했고, 조식은 감동 그 자체였다.

식사는 테라스에서 제공되었고, 간단한 샐러드와 프렌치토스트, 계란, 베이컨이 나왔다.

그리고 커피는 산들바람을 마신 듯 향긋했다.


🍽️ 아침 식사비: 숙소 포함 (추가 1인 시 15,000원)


dd6282453afed0e644ebdc1a4d5f7e7e0693a6ba.webp


🏞️ 낮 11:00 —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두 번째 날은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시작됐다.

입구에서부터 꽃들이 고개를 들며 인사했고,

소나무와 향나무는 길잡이처럼 우리를 이끌었다.


🎫 입장료: 성인 2인 20,000원

📷 사진 스팟: 하늘정원, 천사의 정원, 하경정


그녀는 꽃 앞에서 웃었고, 나는 그 미소를 찍었다.

꽃보다 예쁜 사람과, 꽃보다 고요한 시간을 함께했다.





🍜 오후 3:00 — 고기리 막국수



여행지에선 로컬 식당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나의 철칙.

고기리 막국수 본점에 도착했을 땐 줄이 있었지만, 기다림조차 즐거웠다.

막국수의 면은 여름을 닮았고, 동치미 육수는 땀 흘린 길 위에 건네는 얼음 같은 위로였다.


💵 식사비용: 막국수 2 + 수육 중 + 음료 = 29,000원





🌃 저녁 — 물멍과 속삭임



다시 펜션으로 돌아오니, 저녁 강물은 낮보다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마주 앉아 컵라면을 나눠먹으며, 음악을 틀었다.

말이 없어도 되는 밤이었다.

그녀는 무언가 쓰고 있었고, 나는 그냥 옆에 앉아 있었다.

그 시간이, 여행의 가장 조용한 클라이맥스였다.





🌅 3일차 – 귀로, 그러나 조금은 달라진 마음



아침 10시. 체크아웃.

차에 짐을 싣고 도로에 오르니,

고속도로 표지판이 “서울”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놓았다.


돌아오는 길은 출발할 때와 같았지만,

우리는 분명 다르게 웃고 있었다.

시간은 갔고, 마음은 깊어졌다.

그것이 여행이 남기는 가장 진한 흔적이었다.





💳 여행 총비용 정리 (2인 기준)



  • 숙박비: 340,000원 (2박, 조식 포함)
  • 식사비: 총 58,000원 (바비큐 포함)
  • 입장료: 20,000원 (아침고요수목원)
  • 주유비: 약 17,000원
  • 톨게이트: 왕복 약 9,600원
  • 기타(커피·간식 등): 약 15,000원
    🟰 총합 약 459,600원






🎇 에필로그 —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



이 여행은 특별한 이벤트도, 대단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의 밀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녀와 함께라면,

세상 모든 여행은 온기가 되고,

잠시 멈춘 하루도 의미가 된다.


가평,

그곳은 우리 사이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든

‘작은 거리, 큰 기억’이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