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어깨, 드디어 광명을 찾다? 진짜 마사지 후기

이놈의 어깨는 왜 이렇게 항상 뭉쳐있는지 모르겠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어깨는 마치 돌덩이가 되는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누가 내 어깨에 시멘트를 부어놓은 건가 싶을 정도로. 밤에는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또 다시 뻐근함이 나를 반겨주니, 이거 뭐 만성피로의 근원지가 어깨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평소에도 스트레칭을 안 하는 건 아니었다. 기지개도 펴고, 어깨도 돌려보고, 심지어는 유투브에서 ‘뭉친 어깨 푸는 스트레칭’ 영상도 찾아서 따라 해봤다. 그런데 그건 그냥 잠시 잠깐의 시원함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마치 갈증 날 때 물 한 모금 마시는 느낌이랄까. 근육 속 깊이 자리 잡은 뭉침은 꿈쩍도 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마사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때다!’ 그래서 폭풍 검색에 돌입했다. 어떤 마사지가 뭉친 어깨에 효과적일까? 아로마 마사지? 타이 마사지? 아니면 스포츠 마사지? 후기들을 꼼꼼히 읽어보니, 다들 ‘스포츠 마사지’나 ‘경락 마사지’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뭔가 시원하게 꾹꾹 눌러주고 풀어주는 느낌이 딱 내가 찾던 것이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마사지샵을 예약했다. 사실 마사지샵에 가는 건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옷 벗고 마사지 받는 게 좀 민망하기도 하고, 아플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어깨 통증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모든 걱정을 이겨냈다.

예약한 날, 떨리는 마음으로 샵에 들어섰다. 은은한 아로마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상담실장님과 간단한 상담을 하는데, 내 어깨 상태를 보시더니 “아이고, 어깨가 많이 뭉치셨네요. 승모근이 딱딱하게 굳어서 견갑거근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다. 평소 스마트폰 사용이나 컴퓨터 작업 자세가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셨다. 역시 전문가의 눈은 다르구나 싶었다.

나는 스포츠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뭉친 곳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고 하셨으니까. 드디어 마사지 베드에 누웠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부드러운 손길이 어깨에 닿는 순간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따뜻한 오일을 바르고 마사지를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으윽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묘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특히 테라피스트 분이 내 어깨의 ‘견정혈’과 ‘승모근’ 부위를 집중적으로 풀어주시는데, 와, 진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뭉쳐있던 근육들이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땅처럼 물을 흡수하듯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아파서 움찔거리면, “이완하세요, 고객님.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세요.” 하고 조용히 말씀해주시는데, 그 목소리가 어찌나 평화롭던지.

마사지가 끝났을 때,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 전까지는 어깨가 내 몸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무겁고 낯설었는데, 이제는 어깨가 원래 내 몸에 달려있던 가벼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느낌이었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니 평소에는 뻣뻣하게 느껴졌던 목의 움직임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고,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뭉친 어깨는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내 일상 전반에 걸쳐 피로감과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마사지 한 번으로 이렇게까지 개운해질 수 있다니, 진작 올 걸 그랬다 싶었다.

물론 마사지 한 번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닐 거다. 테라피스트 분도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으니까. 하지만 이번 마사지는 내 어깨에 새로운 삶을 불어넣어 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는 뭉친 어깨 때문에 밤잠 설치는 일도, 아침에 찌뿌둥하게 일어나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

일상의 작은 불편함이 쌓여 큰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은 하루였다. 뭉친 어깨, 더 이상 방치하지 말자.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라.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