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후 달라진 나의 시선 > 자유게시판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나의 일상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풍경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다 퇴근하는 것.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자거나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말은 그저 책 속의 좋은 글귀일 뿐,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단어였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어쩌면 그런 무료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고, 조금 다른 풍경을 보고 싶었다.
봉사활동은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은 나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어르신, 고장 난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소년, 낡은 집에서 홀로 지내는 할머니. 그분들의 삶은 내가 사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이었다. 나는 그동안 그 풍경을 외면하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 나의 시선이 얼마나 좁고 편협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봉사활동의 대부분은 육체적인 노동이었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쓰레기를 치우고, 낡은 담벼락에 페인트를 칠했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단순한 노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깨달았다. 우리가 제공하는 도움은 단순히 물건이나 서비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웃는 미소, 작은 관심이 그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그분들의 눈빛에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보았을 때, 나는 봉사활동이 주는 진정한 기쁨과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기분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불만족스러웠던 나의 일상이 감사함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낡은 옷을 입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따뜻한 밥 한 끼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나의 집이 얼마나 감사한 공간인지 깨달았다.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나누는 삶이 주는 만족감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나의 일상은 이전과 똑같다.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집에서 잠을 잔다. 그러나 나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의 순간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도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 봉사활동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나의 삶을 통째로 뒤바꾼 소중한 계기였다. 나의 시선은 이제 나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