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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오일 비교 내돈 내산 후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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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리뷰어
176 · 25-07-01 13:16

오늘은 왠지 모르게 몸이 축 처지는 날이다. 어제 밤늦게까지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더니, 온몸이 쑤시고 머리도 띵하다. 이럴 때마다 찾는 나만의 비상구가 있으니, 바로 '향기로 힐링'하는 아로마 오일이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보일러를 틀고 따뜻한 물을 받아 욕조에 몸을 담갔다. 그리고 내 소중한 아로마 오일 병들을 꺼내들었다. 하나하나 향을 맡아보며 오늘 나의 몸과 마음에 필요한 향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래, 오늘은 좀 활력이 필요해. 축 처진 기분을 끌어올려 줄 무언가가.


문득 예전에 선물 받은 시트러스 계열의 오일이 떠올랐다. 레몬, 오렌지, 자몽. 이 세 가지 향은 언제 맡아도 상큼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 레몬은 왠지 모르게 기분을 정화시켜주는 느낌이고, 오렌지는 따뜻하고 밝은 햇살 같달까? 


자몽은 상큼함에 살짝 쌉쌀한 매력이 더해져 지루함을 날려주는 향이다. 보통은 잠들기 전 라벤더나 카모마일 같은 편안한 향을 선호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시도가 필요했다. 이 세 가지를 섞으면 어떤 향이 날까? 왠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손이 갔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뜨거운 물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레몬 오일 두 방울, 오렌지 오일 두 방울, 그리고 자몽 오일 한 방울을 톡톡 떨어뜨렸다. 물에 퍼지는 오일 방울들이 마치 작은 무지개처럼 일렁였다. 향긋한 시트러스 향이 욕실 가득 퍼지자, 꿉꿉했던 공기마저 상큼하게 변하는 듯했다.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자, 폐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피곤에 절어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이완되는 것을 느꼈다.


라벤더 오일도 참 좋아하는 향이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거나 잠 못 드는 밤에는 늘 라벤더 오일의 도움을 받는다. 은은하고 포근한 향이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꿀잠을 선물해주곤 했다. 한번은 잠 못 드는 조카에게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손수건을 베개 밑에 넣어줬더니, 거짓말처럼 곤히 잠들었던 일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향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라벤더는 마치 엄마 품처럼 포근하고 다정한 향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유칼립투스 오일. 감기에 걸리거나 코가 막혔을 때, 디퓨저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답답했던 숨통이 트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시원하고 청량한 향이 머리까지 맑게 해주는 느낌이다. 한번은 심하게 독감에 걸려 콧물과 기침이 멈추지 않을 때, 뜨거운 물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수건을 머리에 덮어쓴 채 증기를 들이마셨던 적이 있다. 


코가 뻥 뚫리고 한결 숨쉬기가 편해졌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후로는 우리 집 상비약처럼 늘 구비해두는 오일이 되었다. 유칼립투스는 왠지 모르게 강인하고 명쾌한 느낌을 준다.


욕조에서 나와 몸을 닦고 거실로 나왔다. 여전히 시트러스 향이 은은하게 남아있어 기분이 좋았다. 잠시 쉬려고 소파에 앉았는데, 문득 내 손목에 롤온 용기가 눈에 들어왔다. 직접 만든 페퍼민트 롤온 오일이었다. 집중력이 필요하거나 머리가 지끈거릴 때 수시로 바르는 용도인데, 오늘처럼 몸이 축 처질 때도 효과가 좋다.


페퍼민트의 시원하고 상쾌한 향이 졸음을 쫓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손목에 스윽 바르자마자 화한 느낌과 함께 기분 좋은 향이 퍼져나갔다. 페퍼민트는 마치 박하사탕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자극을 주는 향이다.


아로마 오일은 나에게 단순한 향기가 아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때로는 잠 못 드는 밤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존재다. 종류별로 각각 다른 매력과 효능을 가지고 있어, 그날그날 나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맞춤형 힐링을 선사한다. 마치 나만의 작은 약국이자 심리 상담소 같달까.


오늘도 향기로운 오일 덕분에 잠시나마 일상의 피로를 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향기로 힐링하는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가 증발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앞으로도 나의 일상에 향기로운 동반자가 되어줄 아로마 오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번엔 또 어떤 오일의 매력에 빠져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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