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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도전 3일 차, 느낀 점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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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139 · 25-07-22 02:01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 거창한 다짐과 함께 시작한 지 벌써 3일째다. 첫날은 알람 소리가 그렇게도 야속할 수 없었다. 이불 속 온기가 세상 그 무엇보다 달콤하게 느껴졌고,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워도 몽롱함은 한참을 따라다녔다. '이게 맞나?' 수십 번 되뇌며 겨우겨우 하루를 시작했다. 둘째 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어제보다는 아주 미세하게, 

아주 조금 더 수월했던 것 같다는 착각 아닌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3일 차 아침. 여전히 알람은 가혹했지만, 어제보다는 확실히 몸이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5시 30분. 아직 해가 뜨려면 멀었지만, 창밖은 이미 희뿌연 기운으로 가득했다. 이 시간의 공기는 묘하게 다르다. 도시의 소음이 잠시 멈춘 듯한 고요함, 그 속에서 나 혼자 깨어 있다는 묘한 우월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거실에 앉았다. 아무도 없는 집안은 완벽한 나만의 공간이다. 평소 같으면 출근 준비로 허둥지둥 바빴을 시간, 지금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어제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을 펼치고, 잊고 지냈던 일기장을 꺼내 들었다. 펜을 쥐고 끄적이는 소리, 페이지 넘어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이 시간이 주는 평온함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물론, 여전히 졸음이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특히 오후 3시쯤 되면 눈꺼풀이 스르륵 감기는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밤에는 평소보다 더 개운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밤의 숙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 아직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몸이 서서히 새로운 루틴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시간의 밀도'다. 똑같은 24시간인데, 아침 일찍 시작하니 하루가 훨씬 길어진 느낌이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는 이 시간 덕분에, 쫓기듯 처리하던 일들을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 작은 습관이 내 삶에 어떤 더 큰 변화를 가져다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3일 차, 아침형 인간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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