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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인생 회복? 베트남 2박3일, 마사지·노을·반미 폭주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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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TV
172 · 25-07-12 10:50


🌴 내 몸과 멘탈을 구원하러 떠났다



나는 원래 이런 충동적인 인간이 아니다.

근데 이번엔 좀 달랐다.

야근 3주 연속에 상사한테 “보고서 이거 맞아?” 한마디 듣고, 바로 베트남행 티켓을 질러버렸다.

뭐랄까, 그 순간 정신이 붕 떠 있었다.

계좌 잔액이 줄어드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지만, 이미 결제 완료.





🛬 1일차 – 야시장으로 직행, 후각과 위장을 탈탈 털리다



다낭 공항에 내리자마자 뜨끈한 습기가 얼굴에 들러붙었다.

호텔에 짐 던지고, 정신 못 차린 채 밤시장으로 갔다.

진짜… 세상 모든 냄새가 한데 모여있더라.

물비린내, 망고향, 고수, 튀김 냄새, 인간의 땀 냄새.


내가 제일 먼저 산 건 망고 스무디였는데, 빨대로 한 모금 빨자마자 “이게 현지의 맛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해산물 꼬치.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한 입 베어물고 맥주 생각이 폭발했다.

혼자 테이블에 앉아 꼬치 4개에 맥주 2캔 비우고 나니, 첫날 밤이 아주 흐릿하게 끝났다.





🌞 2일차 – 바나힐에서 찍소리 못하고, 마사지에서 혼이 빠지다



둘째 날은 바나힐.

아침 6시부터 끌려가듯 투어버스에 올라탔다.

케이블카 탈 땐 “와~” 하면서 감탄했는데, 도착하자마자 폭염에 땀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골든브릿지에서 인생샷 건지겠다고 20분 서 있었는데, 찍힌 사진엔 내 표정이 거의 사망 직전이었다.

한바탕 ‘관광객 코스프레’ 끝내고, 다낭 시내로 내려오자마자 마사지 예약해둔 샵으로 돌진했다.


그날은 아로마 마사지 90분.

근데 이게… 좀 민망했다.

등짝에 오일을 바르고, 마사지사가 속삭이듯 “릴랙스…” 하는데, 숨을 못 쉬겠다.

근육이 풀린 건지 영혼이 빠진 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엔 “감사합니다…” 자동으로 읊조리고 나왔다.





🌊 석양에 취하고, 해산물에 또 취하고



저녁엔 미케비치에 갔다.

노을이 바다에 스며드는 광경이 참 거창하게 예뻤다.

혼자라 조금 외로웠지만, 이 순간만큼은 멜로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해변 근처 식당에서 시푸드 플래터를 시켰는데, 테이블에 바닷가재, 조개, 새우가 수북했다.

솔직히 다 먹을 자신 없었는데, 배에 쑤셔넣었다.

그날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뱃살을 부여잡고 생각했다.


“이틀 만에 몇 kg 찐 것 같다…”


근데 이상하게 후회는 안 됐다.





🛍️ 3일차 – 기념품 쇼핑에 영혼까지 털림



마지막 날 아침.

한강시장에 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말린 망고, 베트남 커피, 라탄가방까지 한 가득 담아놨다.

내 작은 캐리어는 이미 사망.

점원에게 테이프까지 빌려서 겨우 싸맸다.


점심은 반미.

바게트에 고수 잔뜩.

처음엔 “이 풀냄새 뭐야…” 했는데, 몇 번 씹다 보니 묘하게 중독됐다.

입에 묘하게 남은 향이 아직도 기억난다.





✈️ 귀국 – 단 2박3일, 그래도 살아있다는 느낌



공항에서 대기하는데, 짧았던 이틀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왜 떠났을까?’ ‘왜 이렇게 급했을까?’

근데 이상하게도 답은 간단했다.


“그냥 살아있고 싶어서.”


비행기에서 창밖을 보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또 올 거다. 그리고 그때도 폭주하듯 다 먹고, 다 받아야지.”


그 짧고 진한 2박3일.

내 멘탈과 몸이 잠깐이라도 숨을 돌린 시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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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2박 3일 만에 인생 회복이라니, 저도 당장 베트남으로 떠나야겠어요! 마사지, 노을, 반미 폭주 조합이라니 듣기만 해도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