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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여행 필수코스? 전통 마사지부터 핫스톤까지 솔직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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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TV
166 · 25-07-12 09:47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 솔직히 가장 기대했던 건 음식이었다.

분짜, 쌀국수, 반미 같은 것들.

그런데 막상 며칠 돌아다니다 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 발길이 자꾸 멈췄다.

바로 마사지 샵.


하노이, 다낭, 호치민.

어딜 가나 ‘Massage’라고 써붙은 간판이 도처에 있었다.

처음엔 그냥 ‘여행자들 등골 빼먹는 관광 상품’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동행이 계속 추천하는 바람에 한 번쯤 경험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베트남 마사지 투어.

돌이켜보면, 몸도 마음도 다 풀린 최고의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 첫 도전 – 전통 베트남 마사지



하노이에서 머물던 숙소 근처에 현지인도 자주 간다는 전통 마사지 샵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박하 냄새가 났다.

하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메뉴판을 보여주는데, 전통 마사지, 핫스톤, 아로마, 풋 마사지까지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다.

전통 마사지 90분에 25,000원 정도.

처음엔 너무 싸서 조금 의심스러웠다.


마사지실은 커튼으로 구분된 공간이었다.

작은 매트와 베개, 수건이 놓여 있었고, 조명이 아주 은은했다.

옷을 갈아입고 엎드렸는데, 그 순간부터 조금 긴장이 됐다.

처음 받는 동남아 전통 마사지라 혹시 아플까 걱정됐다.


처음엔 팔과 등을 가볍게 눌러주더니, 서서히 압이 세졌다.

숨이 탁 막힐 정도로 깊이 누르는데, 순간 “아, 이거 뼈 나가는 거 아냐?”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0분쯤 지나자 통증이 아니라 묘한 시원함이 올라왔다.


마사지사는 내 근육이 어디가 뭉쳐있는지 정확히 아는 듯했다.

어깨, 승모근, 종아리를 차례로 풀어주는데, 피로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느낌.

마지막엔 타올을 두르고 강하게 스트레칭을 해줬다.

민망함도 있었지만, 끝나자마자 “아, 이래서 다들 오라고 한 거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 두 번째 – 아로마 오일 마사지



다낭으로 이동해 숙소에 체크인하자마자 또 마사지를 받았다.

이번엔 아로마 오일 마사지.

전통 마사지가 근육을 ‘부숴주는’ 느낌이라면, 아로마는 달콤하게 달래주는 느낌이었다.


은은한 허브 향이 가득한 방에서, 따뜻한 오일을 등을 따라 부드럽게 발라주는데, 진짜 꿈나라로 가는 줄 알았다.

특히 목덜미와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줄 때, 살짝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오일 마사지가 끝나고 일어났을 때, 근육통은 물론 마음의 피로도 사라진 것 같았다.


아로마 마사지는 솔직히 전통 마사지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서, ‘아파서 못 받겠다’ 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다고 느꼈다.





🔥 세 번째 – 핫스톤 마사지의 충격



호치민에서는 조금 특별한 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핫스톤 마사지에 도전했다.

처음엔 ‘뜨거운 돌을 올린다’고 해서 그게 무슨 효과가 있나 의문이었다.


마사지사가 조그만 화로에서 뜨거운 돌을 꺼내 내 등에 올려놨을 때, 예상보다 더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처음엔 “이거 화상 입는 거 아냐?” 싶은데, 금세 온기가 스르륵 스며들었다.

차가웠던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며 기분 좋은 따뜻함에 몸이 녹아내렸다.


핫스톤의 묘미는 ‘묵직한 압박감과 열감’이 동시에 오는 거였다.

마사지사가 돌로 등을 살살 굴리듯 누르고, 다시 손으로 풀어주는 반복적인 움직임.

그 순간만큼은 긴장도, 생각도 다 내려놨다.


끝나고 거울을 보니 얼굴이 홍조를 띠고 있었다.

몸속까지 따뜻해진 느낌이었다.





🧘 힐링과 민망함 사이



세 번의 마사지를 받고 나서, 공통적으로 느낀 게 하나 있다.

마사지라는 게 단순히 ‘몸 풀기’가 아니라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라는 것.

처음에는 낯선 문화, 언어의 장벽, 어색한 터치가 어쩔 수 없이 민망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그 모든 민망함이 사라졌다.


오히려 한 번쯤은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몸을 맡기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베트남 여행 가면 마사지 꼭 받아라”고 했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았다.





🏖️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공항 대합실에 앉아 문득 생각했다.

이제 또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거라는 걸.

하지만 최소한 기억 속 어딘가에는 해운대 바닷바람과 함께했던 베트남 마사지의 온기가 남아있을 거라고 믿었다.


민망함은 잠깐이고, 힐링은 오래간다.

다음에 베트남에 가면, 아마 이번엔 처음부터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갈 것 같다.

그리고 그때도 역시, “핫스톤으로 부탁드립니다” 하고 말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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