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라멘, 삿포로 미소라멘의 성지를 걷다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VIP 광고

일본 3대 라멘, 삿포로 미소라멘의 성지를 걷다

profile_image
뉴스인사이트
64 · 25-09-09 21:51


❄️ 눈 덮인 도시에서 태어난 따뜻한 한 그릇



삿포로의 겨울은 눈보라가 몰아치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공기가 얼어붙는 듯 차갑습니다. 그 혹독한 계절 속에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던 음식이 바로 미소라멘이었습니다. 일본 라멘의 기본은 쇼유(간장) 라멘이지만, 삿포로는 된장의 깊은 맛을 국물에 담아내며 독자적인 라멘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국물 위를 라드(돼지기름)로 덮어 열기를 오래 품는 방식은 추위를 견디려는 생활의 지혜였고, 이것이 지금은 삿포로 미소라멘을 상징하는 특별한 조리법이 되었습니다.





🍜 스미레 – 삿포로 미소라멘의 전국적 명성을 이끈 주인공



스미레는 1994년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에 입점하며 삿포로 미소라멘을 전국적으로 알린 주역입니다. 이후 세븐일레븐 컵라면 출시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삿포로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라멘”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 스미레 본점은 삿포로시 도요히라구 나카노시마에 있습니다. 지하철 남북선 나카노시마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으며, 겨울철 눈이 많이 쌓였을 때는 이동이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스스키노점도 운영 중이니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좋습니다.


👉 스미레 나카노시마 본점(すみれ 中の島本店)


  • 주소: Hokkaido, Sapporo-shi Toyohira-ku Nakanoshima Nijo 4-7-28
  • 영업시간:
    • 월금: 런치 11:0015:00, 디너 16:0021:00 (410월)
    • 월금: 런치 11:0015:00, 디너 16:0020:00 (113월)
    • 토·공휴일: 11:0021:00 (410월), 11:0020:00 (113월), 브레이크 타임 없음



스미레의 미소라멘은 국물 표면을 라드가 감싸 오래도록 뜨거움을 유지합니다. 짭조름하게 다가오는 맛이 부담스럽다면 **차항(볶음밥)**을 함께 주문해 ‘라멘라이스’ 스타일로 즐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준렌 – 형제의 인연에서 갈라진 또 다른 뿌리



스미레와 준렌은 사실 한 뿌리에서 출발했습니다. 1964년, 초대 점장 나카무라 아키코 씨가 ‘純連’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는데, 손님들이 이를 **준렌(じゅんれん)**이라 불렀고, 그 명칭이 정착되었습니다. 이후 자녀들이 각각 가업을 이어받아 스미레와 준렌이 독립된 라멘집으로 성장했습니다.


준렌의 미소라멘은 스미레보다 진하고 짭짤하며, 홋카이도의 특산물인 옥수수와 버터 토핑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별점입니다. 고소한 버터가 국물에 녹아드는 순간, 진한 미소와 달콤한 옥수수가 어우러져 삿포로 라멘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준렌 본점(純連 本店)


  • 주소: Hokkaido, Sapporo-shi Toyohira-ku Hiragishi Nijo 17-1-41
  • 영업시간: 11:00~21:00
  • 정기 휴무: 월요일
  • 교통: 지하철 남북선 스미카와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 멘야 유키카제 – 삿포로의 밤을 밝히는 라멘집



삿포로 시내 중심, 번화가 스스키노에는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라멘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기와 맛을 동시에 잡은 곳이 바로 **멘야 유키카제(麺屋雪風)**입니다.


대표 메뉴는 농후 미소라멘으로, 깊고 진하지만 다른 가게들에 비해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입니다. 특히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도 부서질 만큼 부드러운 차슈는 방문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깁니다.


👉 멘야 유키카제(麺屋雪風)


  • 주소: Hokkaido, Sapporo-shi Chuo-ku Minamishichijo-nishi 4-2-6
  • 영업시간:
    • 평일 런치 11:00~14:00
    • 디너 월목 18:0003:00, 금·토 18:0004:00, 일요일 18:0000:30
    • 라스트 오더: 마감 30분 전

  • 교통: 지하철 남북선 스스키노역 5번 출구 도보 약 8분



이곳은 특히 야식으로 즐기는 라멘 맛이 각별합니다. 삿포로의 차가운 공기와 네온사인이 어우러지는 한밤중, 뜨거운 미소라멘 한 그릇은 여행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 세 가게를 비교하며 느끼는 삿포로 미소라멘의 매력



  • 스미레: 뜨거움과 묵직함으로 정통을 대표하는 맛
  • 준렌: 옥수수·버터 토핑으로 홋카이도의 풍미를 담아낸 확장된 맛
  • 멘야 유키카제: 도심의 세련됨과 야식의 감성을 담은 부드러운 맛



같은 미소 베이스라 해도 가게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 여행자가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습니다.





🚶‍♂️ 라멘 성지순례 루트 추천



짧은 일정으로 삿포로를 방문한다면 다음과 같은 코스를 추천합니다.


  1. 첫날 점심 – 스미레 본점에서 정통 미소라멘 맛보기
  2. 둘째 날 점심 – 준렌 본점에서 옥수수·버터 토핑 라멘 도전
  3. 마지막 밤 – 멘야 유키카제에서 야식 라멘으로 여행 마무리



이렇게 세 곳을 모두 경험하면 삿포로 미소라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방향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 라멘 한 그릇에 담긴 여행의 기억



삿포로에서 맛보는 미소라멘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그 땅의 기후와 사람들의 삶이 녹아든 문화적 체험입니다. 된장의 구수함, 라드의 따뜻함, 홋카이도산 토핑의 풍성함은 모두 삿포로가 어떤 도시인지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눈 내리는 거리를 걷다 따뜻한 국물을 들이켜는 순간, 그 추억은 오래도록 여행자의 마음속에 남게 됩니다. 삿포로에 간다면, 미소라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