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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마켓에서 발견한 수제 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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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165 · 25-07-30 02:21

우연한 만남, 특별한 발견


주말 오후, 집 근처 전통시장을 거닐다가 작은 수제 잼 가게를 발견했다. 화려한 간판 대신 손글씨로 쓴 작은 팻말이 눈에 띄었고, 진열된 유리병들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호기심에 이끌려 다가간 순간, 딸기와 복숭아, 자두의 진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가게 주인은 60대 중반의 할머니셨는데, 20년 넘게 이 자리에서 직접 키운 과일로만 잼을 만들어 오셨다고 했다. 하루에 소량씩만 끓여내기 때문에 늘 품절이라며, 오늘 막 완성된 딸기잼과 살구잼을 권해주셨다.


첫 맛의 충격과 감동


집에 돌아와 바로 딸기잼부터 맛봤다. 첫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시중에서 파는 잼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맛이었다. 인공 첨가물 특유의 달콤함이 아닌, 딸기 본연의 새콤달콤함이 혀끝에서 터졌다. 과육의 씹는 맛도 살아있어서 마치 갓 딴 딸기를 먹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졌다.


살구잼은 더욱 놀라웠다.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부드러운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어릴 적 할머니 댁 마당에서 따먹던 살구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시판 제품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운 향과 맛의 조화였다.


수제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다


이틀에 걸쳐 두 가지 잼을 다 먹고 나서야 수제 식품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게 되었다. 단순히 맛의 차이만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직접 기른 과일에 대한 애정,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최적의 설탕 비율, 그리고 급하지 않게 천천히 끓여내는 정성까지 모든 것이 한 병 안에 담겨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보존료나 인공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전혀 밍밍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과일 본연의 맛이 더욱 진하고 깊게 느껴졌다.


소중한 일상의 변화


이제 아침 식사 시간이 기다려진다. 평범했던 식빵 토스트가 수제 잼 덕분에 특별한 브런치로 변신했다. 커피와의 조화도 완벽해서, 바쁜 아침에도 잠깐이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지역 소상공인을 응원한다는 뿌듯함이 크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대량생산 제품 대신, 우리 동네에서 정성껏 만든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작은 경제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그 시장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좋은 것은 나누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숨겨진 보석 같은 가게를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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