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빌려준 5천만원, 현실판 회수기: 인간관계와 돈의 냉혹한 끝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VIP 광고

친구에게 빌려준 5천만원, 현실판 회수기: 인간관계와 돈의 냉혹한 끝

profile_image
뻘글TV
138 · 25-07-01 00:35

💰 5000만원이 사라진 날


그날도 평범한 화요일이었다.
오후 두 시쯤, 은행 앱에서 ‘이체 완료’ 알림이 떴다.
“형, 내가 진짜 급해서 그런데 한 달만 쓰고 바로 갚을게.”
그 말에 흔들렸다. 10년 지기 친구였다.
서로의 부모님도 알고, 연애사도 알고, 가장 추한 꼴도 다 봤다.
5천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때는 이상하게도 ‘내가 아니면 얘가 진짜 무너질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송금 버튼을 누른 순간, 내 가슴 한쪽이 싸늘해졌다.
그 감각은 놀랍도록 정확했다.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그놈의 ‘잠수’는 끝나지 않았다.


2dadf5ca904ba74117f5ff1385609224da29d94a.webp




📞 실체 없는 약속, 반복되는 미루기


처음엔 문자를 하면 답장이 왔다.
“형 미안해, 이번 달 말에 꼭 보내줄게.”
“형 믿어줘. 진짜 나도 죽을 맛이야.”
그 말이 반복될수록 내 마음속에 쌓이는 건 동정이 아니라 의심이었다.

세 번째 약속이 깨졌을 때, 나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내가 너무 순진했나?’
은행 이자만 매달 20만원 넘게 빠져나갔다.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 리얼 현실조언 : 단계별 대응


여기서부터는 현실적인 방법을 하나씩 적용했다.


1️⃣ 차용증 확인
당시 카톡에 “내가 빌린 5천만원 한 달 안에 갚을게”라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이것도 차용의 증거가 된다.
캡처해서 메일과 USB에 이중 보관했다.


2️⃣ 내용증명 발송
동네 변호사 사무실에 문의했다.
‘내용증명 보내세요. 일단 압박부터 해야 합니다.’
그 말이 현실적이었다.
우체국에서 보낸 내용증명은 도착 확인까지 증거로 남는다.


3️⃣ 전화 통화 녹음
통화할 때마다 녹음을 켰다.
“내가 언제까지 갚겠다고 했지?”
“형, 진짜 미안해…담달까지는 무조건…”
그 모든 대화가 증거였다.


4️⃣ 채권 추심 경고
마지막으로 한 문자를 보냈다.
“내일까지 일정 내에 변제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와 채권 추심을 진행합니다.”




⚖️ 법적 절차의 무게감


사람은 법 얘기 나오면 달라진다.
다음 날 바로 전화가 왔다.
“형, 진짜 미안하다…조금만 더….”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일정금이라도 입금해.”
그날 300만원이 들어왔다.
‘진정성의 증거’라고 하기엔 모자랐지만, 이게 첫 번째 신호였다.

이후 2개월간, 500씩 쪼개서 받았다.
마지막 1000만원은 결국 소액소송을 접수해야만 했다.
법원의 지급명령이 떨어지고, 친구 계좌에 압류 경고가 갔다.
그때서야 남은 금액이 한 번에 입금됐다.




🩸 인간관계의 끝, 돈이 남긴 상처


돈은 받았지만, 나는 친구를 잃었다.
더 정확히는, 이미 송금 버튼을 누른 순간 잃었던 관계였다.
5천만원이 내게 남긴 건 계좌의 잔고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냉소였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앞으로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그 뒤로 우리는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 현실판 조언 총정리


이건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 그 자체다.
혹시 누군가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면, 꼭 아래를 명심해라.


차용증, 카톡, 문자, 계좌이체 증거 확보
내용증명으로 심리적 압박 시작
통화 녹음, 메시지 백업
지급명령 등 법적 절차 진행 각오
심리적, 관계적 비용 계산하기


돈을 빌린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게임이다.
오징어게임과 다른 점은, 목숨 대신 신뢰를 잃는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신뢰는 한 번 부서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