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연애가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몸이 피곤해서 마사지 좀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데, 어느 순간 정기방문에 언어교환, 그리고 데이트까지… 생각보다 흘러가는 대로 흐르더군요.

처음 한 달, 진짜 중요합니다.
위생, 가격, 서비스, 분위기… 직접 발로 뛰며 비교했습니다.
1주차: 월/화/토 – 1번 마사지샵
2주차: 수/목/일 – 2번
3주차: 월/화/토 – 3번
4주차: 수/목/일 – 4번
이렇게 4곳을 로테이션하며 최적의 단골집을 찾아냈죠.
최종 선택 후엔 3주간격 반복 루틴을 고정했습니다.
총 12회 방문/월
1회 3만 원 → 월 36만 원
월급 260 중 투자라 생각하고 진행
"건강관리 + 스트레스 해소 + 문화교류"라고 포장하니 나름 의미 있어 보이더군요.
재밌는 건, 이 과정이 태국어 공부에 탁월한 환경이라는 점이었죠.
격일로 방문하며 그날 외운 문장을 바로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사왓디캅~ 피칸 롱훗 나캅?” (안녕하세요, 오늘도 바쁘세요?)
반응도 좋아요. 웃으며 대화 이어가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정이 붙더군요.
한두 달쯤 지나면 얼굴 익히고 실장이랑도 편해집니다.
그때쯤 슬슬 느껴져요. "아, 얘는 그냥 때우는 애구나"
마사지 중 폰만 보는 친구들, 손에 힘도 없는 아이들…
그런 친구들은 실장에게 정중히 말씀드려 빼달라고 하면 됩니다.
팁: “아는 사람 소개해준다고 하면 좋은 마사지사 붙여줍니다.”
3개월 지나면 친절하고 밝은 마인드의 마사지사들이 정착됩니다.
서너 명 정도는 자주 보게 되고, 가끔 사적인 대화도 오가죠.
태국어 실력도 늘면서, "유부녀인가?"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결혼 여부는 직접 묻지 않아도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괜히 까일까봐 걱정?” 전혀요.
5명 정도에게 밥 먹자고 제안했는데
2명은 애가 있는 유부녀
나머지 3명은 21살, 29살, 35살
무려 3명과 데이트를 잡았습니다. 그중 한 명은 본인이 먼저 연락 주기도 했습니다.
썸 기간 동안 연락도 자주 하고, 관심도 표현했습니다.
놀랍게도 21살 친구한테 고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32살… 양심이 찔려서 결국 29살 친구에게 제가 먼저 고백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습니다.
모든 연애가 해피엔딩은 아니죠.
초반엔 2만 원짜리 선물에도 웃고 감동받더니, SNS 보고선 뭔가 바뀌더군요.
자꾸 "이건 사줄 수 있냐", "언니들은 한국 가더라"…
결국 "한국물 먹은 여친"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진심보단 계산이 먼저인 관계가 되어 아쉽게도 손절했습니다.
새로운 마사지사 4명과 다시 좋은 관계를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그저 마사지가 아닌, 인간관계와 문화교류, 그리고 조심스런 연애까지…
물론 이 모든 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할 때 가능한 일이죠.
초반 한 달은 투자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샵을 경험해볼 것
로테이션이 신뢰 쌓기와 자연스러운 친밀감에 유리함
태국어는 진심을 전달하는 가장 큰 무기
마사지사도 사람이다, 감정은 교류되고 반응은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