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떠난 도쿄 5일 — 낯선 자유와 나를 만난 시간 > 자유게시판
📍 출발일: 2025년 6월 8일(토) / 인천국제공항 출발
📍 귀국일: 2025년 6월 12일(수) / 김포공항 도착
🕓 총 일정: 4박 5일
💸 총 경비: 약 1,450,000원 (항공 + 숙박 + 식비 + 교통 + 입장료 포함)
늘 누군가와 함께였던 여행.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나는 혼자였다.
그렇다고 고립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느껴보고 싶었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면서부터 마음이 반쯤 설레었고, 반쯤은 흔들렸다.
"혼자서 잘할 수 있을까?"
그 물음은 두려움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작은 도전이었다.
항공권은 진에어 왕복편으로 약 38만원에 예매했고,
숙소는 도쿄 우에노역 근처의 비즈니스호텔(4박 52만원)로 예약을 마쳤다.
체크리스트, 구글 지도, 도쿄 메트로 앱까지 꼼꼼히 준비하며
‘이젠 진짜 나만의 여행이 시작된다’는 걸 실감했다.
📍 도착: 6월 8일(토) 오후 2시 40분 / 나리타국제공항
📍 교통: 나리타 익스프레스(N'EX) → 도쿄역(40분 소요) → JR 야마노테선 → 우에노역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곧장 시부야로 향했다.
스크램블 교차로는 마치 인간이라는 파도들이 출렁이는 바다 같았다.
사람들의 흐름에 맞춰 나도 걷고,
어느 순간은 가만히 멈춰 그 파도를 바라봤다.
근처 로컬 카페에서 600엔짜리 아이스라떼를 마시며
혼자라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는 걸 배워갔다.
‘이거, 꽤 괜찮은데?’
그 말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 둘째 날 점심 (6월 9일) / 신오쿠보 역 근처 골목 라멘야
📸 메뉴: 돈코츠 라멘 + 교자 세트 = 1,200엔
도쿄의 가장 따뜻한 순간은 유명한 명소가 아니었다.
그건 조용한 골목의 라멘집,
문을 열자마자 밀려온 짙은 국물 향과
"이치방 스스메!"라며 웃던 옆자리 손님의 손짓이었다.
메뉴는 일본어뿐이었지만,
그 낯선 문자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모른다는 이유로 더 천천히, 더 깊이 기억할 수 있었다.
한 입, 그리고 또 한 입.
그날의 라멘은 여행 전체의 감정을 국물처럼 진하게 남겼다.
📍 6월 10일 / 아사쿠사 센소지 → 스미다가와 강변 산책
📷 입장료: 무료 / 간식(딸기 다이후쿠): 400엔
아사쿠사의 붉은 문을 지날 때,
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센소지에서
나는 혼자 카메라 셀프타이머를 맞추고,
삼각대를 펼쳐 벚나무 아래 서보았다.
누군가에게 "사진 한 장만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그러나 동시에, 공유하고 싶은 순간이 떠오르는 약간의 허전함.
그 경계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노트북이 아닌, 손글씨로 일기를 썼고,
그 순간이야말로 고독이 고요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항공권: 380,000원 (진에어 왕복)
숙박비: 520,000원 (4박 비즈니스호텔, 조식 포함)
교통비: 9,800엔 (JR패스 3일권 + 스이카 충전)
식비: 약 12,000엔 (편의점 간식 포함)
입장료·쇼핑·기타: 약 80,000원
🟰 총 합계 약 1,450,000원
혼자 여행은 단지 사람이 없는 여행이 아니다.
그건 ‘나’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길을 잠깐 헤매도,
결국 모든 건 해결된다. 그리고 남는다.
길 위에서 마주친 친절한 시선,
현지 편의점 알바생의 미소,
비 오는 오후에 혼자 앉아있던 박물관의 벤치.
모든 순간이 내 안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조용한 골목의 라멘 국물 속,
센소지의 바람 속,
그리고 나 혼자 걷던 도쿄 밤거리의 불빛 속에
아직 조금 남아 있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딜까.
이번엔 오사카일까, 아니면 타이완?
분명한 건, 혼자 떠나는 여행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는 것.
당신도 도전해보길 바란다.
그 끝엔, 조금 더 단단해진 당신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