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 마사지샵을 열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텅 빈 매장에 불을 켜놓고, 새로 들여온 마사지베드 위에 손을 얹었다.
“과연 이 씨앗이 잘 자랄 수 있을까?”
그날의 나는, 미래를 꿈꾸는 농부처럼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 첫 번째 씨앗을 심던 날
10년 전, 나는 직장생활을 접고 작은 스웨디시 마사지샵 창업을 결심했다.
그때는 프랜차이즈 시스템도 거의 없었고, 모든 게 손으로 길을 만드는 기분이었다.
임대 계약금 2,000만 원, 인테리어 3,000만 원, 마사지베드와 아로마 오일 구입 1,000만 원,
이렇게 돈이 나갈 때마다 통장은 말라가고, 가슴은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 모든 비용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미래의 열매를 위한 투자였다.
🌿 가게를 꾸미며 깨달은 것들
스웨디시 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인상이다.
고객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 다시 올지 말지를 마음속으로 결정한다.
그래서 조명 하나, 향 하나, 음악 한 곡까지 신경을 썼다.
15평짜리 가게를 꾸미는 데 들어간 돈은 약 2천만~5천만 원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망설였지만, 오픈 후 손님들이 **“여긴 분위기가 달라요”**라고 말할 때마다
그 모든 비용이 ‘투자’였음을 실감했다.
🛠 관리사를 키우는 건 나무를 가꾸는 일
초기에는 관리사도 직접 구하고, 교육도 함께 했다.
관리사 1인 월급은 평균 200만~300만 원, 경력자라면 조금 더 줘야 했다.
교육 기간은 보통 2주에서 4주, 스웨디시 테크닉과 고객 응대, 위생 관리까지 하나하나 가르쳤다.
나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손님이 오시는 이유는, 우리 손길이 그들의 하루를 따뜻하게 감싸주기 때문이에요.”
💰 비용은 얼마가 들었을까?
내가 처음 시작할 때 들었던 총 비용은 약 8천만 원이었다.
가맹비 300만1,000만 원, 보증금 1,000만3,000만 원, 인테리어 2,000만5,000만 원,
그리고 장비·비품 구입비 약 500만1,500만 원, 초기 홍보비 약 200만~500만 원,
운영자금은 최소 500만 원 이상 준비했다.
쉽게 말해, 씨앗을 심고 비료와 물, 울타리까지 준비한 셈이었다.
📈 첫 열매가 열리던 순간
첫 달 매출은 1,500만 원. 순수익은 300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두 달, 세 달이 지나자 손님이 점점 늘었다.
평균적으로 하루 15명, 1인당 10만 원을 결제하면 하루 매출은 150만 원,
한 달(25일 기준) 매출은 약 3,750만 원, 순수익은 1,200만~1,800만 원 정도가 됐다.
그때 깨달았다.
“씨앗은 정성껏 돌보면 반드시 싹을 틔운다.”
📣 햇빛과 물, 그것은 마케팅이었다
오픈 후 가장 신경 쓴 건 온라인 홍보였다.
네이버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블로그, 예약 플랫폼까지 활용했다.
첫 손님이 남겨준 후기 한 줄은, 마치 햇살처럼 또 다른 손님을 불러왔다.
“친절하고 분위기가 좋아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그 리뷰 하나가, 내 가게의 가장 큰 광고였다.
🌳 후배 창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스웨디시 마사지샵 창업은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씨앗을 심고 정성껏 물을 준다면, 오랫동안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된다.
가게를 차릴 때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입지 선정, 관리사 교육, 고객 경험, 꾸준한 홍보, 이 모든 게 함께 자라야 한다.
나는 지금도 이렇게 말한다.
“가게는 손님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당신의 샵은 반드시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