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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월 생활비 공개 - 서울 vs 지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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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91 · 25-09-27 00:03

서울의 꿈을 안고 상경했던 20대 시절부터, 잠시나마 물가 압박에 지쳐 지방 소도시로 내려가 생활했던 30대까지. 1인 가구로서 두 곳을 모두 경험하며 깨달은 사실은, 월급의 많고 적음보다 '어디서 사느냐'가 통장 잔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기보다, 제가 실제로 체감했던 '서울 살이'와 '지방 살이'의 경제적, 심리적 후기를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서울과 지방을 관통하는 주거비의 냉정한 격차


1인 가구 월 생활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주거비입니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비교해봤을 때, 서울의 '가성비' 원룸(강북 외곽 기준)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 선이었습니다. 낡았어도 역세권이면 70만 원을 호가했죠. 반면, 지방 광역시 외곽이나 중소도시의 경우, 서울과 면적은 비슷하더라도 300/40, 500/35 등 월세가 30만 원대 후반에서 40만 원 초반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이 차이는 매달 20만 원에서 30만 원. 1년이면 360만 원입니다. 지방에서는 이 돈으로 괜찮은 냉장고나 TV를 장만하거나, 3개월 치 식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주거비 지출만으로도 삶의 질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제가 얻은 가장 큰 경험이었습니다.




혼밥족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의 미묘한 차이


두 번째로 큰 비중은 식비입니다. 혼자 산다면 외식이 잦아지는데, 여기서도 서울과 지방의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서울의 직장인 밀집 지역에서 점심 메뉴를 고를 때, '1만 원 이하'를 찾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백반이나 국밥 한 그릇도 9천 원~1만 2천 원대가 기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내려갔던 지방 소도시에서는 8천 원대 국밥집, 7천 원대 백반집이 흔했고, 저녁에 동네 식당에서 혼술을 할 때도 만 원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았습니다. 물론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물가는 비슷했지만, 외식의 빈도와 가격 경쟁력 덕분에 월 식비는 서울 50만 원, 지방 40만 원 선으로 약 10만 원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특히 배달 앱을 사용할 때 붙는 배달 팁도 지방이 미묘하게 저렴한 경우가 많아 소소하지만 확실한 절약 효과를 보았습니다.




대중교통 vs 자가용 유지비: 지출의 역설


교통비는 흥미로운 역설을 보여줍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과 버스가 워낙 잘 연결되어 있어 자가용을 포기했습니다. 월 7만 원 정도의 대중교통비만 지출했죠. 하지만 지방은 달랐습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결국 1년 만에 경차를 구매해야 했고, 그 순간부터 유류비, 보험료, 주차비 등 월 20만 원 이상의 자동차 유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통비만 놓고 보면 지방 생활이 서울 생활보다 더 많이 지출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습니다. 서울의 7만 원과 지방의 20만 원 이상. 대중교통의 편리함 덕분에 서울에서는 돈 대신 시간을 쓰며 살았고, 지방에서는 시간을 아끼는 대신 돈을 써야 했습니다.




총평: 여유를 위한 '최소 생활비' 비교


저의 경험을 종합하여 1인 가구 기준 최소 생활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최소'란 꼭 필요한 지출만을 의미하며, 저축이나 여가 활동은 제외한 금액입니다.

구분서울 (강북 외곽)지방 (중소도시)
주거비 (월세)600,000원400,000원
관리비/공과금100,000원80,000원
식비500,000원400,000원
교통비70,000원200,000원 (자가용 기준)
통신/기타100,000원100,000원
합계1,370,000원1,180,000원


결론적으로 지방에서는 서울 대비 월 20만 원 정도를 더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방 생활이 주는 직업적 기회의 제한과 서울이 주는 인프라 및 문화적 만족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결국, '물질적 여유'를 원한다면 지방을, '성장과 기회'를 원한다면 서울을 선택하는 것이 제가 깨달은 1인 가구의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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