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이지, 오늘도 거울 앞에서 한숨이다. 칙칙하고 푸석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요즘 부쩍 피부에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도 왜 이 모양일까. 그러다 문득, 마사지 세럼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 어쩌면 내가 쓰고 있는 세럼이 내 피부 타입이랑 안 맞아서 그런 걸 수도 있잖아? 오늘부터 피부 타입별 마사지 세럼을 직접 써보고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기로 결심했다. 이 일기가 나처럼 피부 고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사용 제품: A사 히알루론산 고농축 마사지 세럼
내 피부 타입: 수부지 (수분 부족 지성)인데, 요즘은 건조함이 더 심해져서 거의 건성처럼 느껴진다. 특히 세안 후에는 얼굴이 당겨서 쩍쩍 갈라지는 기분.
솔직 후기: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 펌핑 용기에 담겨 있었는데 투명하고 약간 점성 있는 제형이었다. 향은 거의 무향에 가까워서 좋았다. 향에 민감한 편이라 강한 향은 바로 거부감이 드는데, 이건 그런 걱정은 없었다.
세안 후 토너로 피부 결을 정돈하고 바로 이 세럼을 발라봤다. 끈적임 없이 부드럽게 발리면서 피부에 쫙 스며드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보통 마사지 세럼은 좀 묵직한 편인데, 이건 산뜻하면서도 보습력이 뛰어나서 신기했다. 손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를 해줬는데, 흡수가 빨라서 금방 마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촉촉함이 꽤 오래 지속됐다. 덕분에 마사지하기 편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속건조가 확실히 잡혔다는 점이다. 평소 같으면 메이크업하고 몇 시간만 지나도 속건조 때문에 얼굴이 땅기고 화장이 들떴는데, 이 세럼을 쓰고 나서는 그런 현상이 확 줄었다. 피부 속부터 수분이 꽉 채워진 느낌이랄까. 밤에 바르고 자면 다음 날 아침까지 피부가 촉촉하고 보들보들했다. 이래서 다들 히알루론산, 히알루론산 하는구나 싶었다. 건성 피부에겐 정말 한 줄기 빛 같은 세럼이다. 다만, 지성 피부가 여름에 쓰기에는 약간 무겁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사용 제품: B사 티트리 & 병풀 추출물 마사지 세럼
내 피부 타입: 지성인데 민감하기까지 해서 아무거나 못 쓴다. 특히 마사지 세럼은 유분기가 많아서 트러블이 올라올까 봐 걱정이었다.
솔직 후기:초록색 용기에 담겨 있었는데, 딱 봐도 진정에 좋을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제형은 묽은 편이고, 은은한 티트리 향이 났다. 개인적으로 티트리 향을 좋아해서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건성 세럼을 쓰고 나서 트러블이 올라올까 봐 살짝 걱정했는데, 이건 정말 산뜻 그 자체였다. 피부에 닿자마자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부드럽게 발렸다. 흡수력도 빨라서 마사지하고 나면 끈적임 없이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마사지 세럼인데 이렇게 산뜻할 수 있다고?' 싶을 정도로 놀랐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피부 진정 효과다. 요즘 환절기라 피부가 뒤집어져서 울긋불긋했는데, 이 세럼을 꾸준히 쓰면서 붉은 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트러블이 더 심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진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사지할 때도 자극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져서 좋았다. 지성 피부라서 마사지 세럼은 끈적이고 답답할 거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준 제품이다. 다만, 극건성 피부에는 보습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성, 복합성, 그리고 민감성 피부에 적극 추천한다.
사용 제품: C사 그린티 & 세라마이드 밸런싱 마사지 세럼
내 피부 타입: 이마와 코는 번들거리고 볼은 건조한 전형적인 복합성 피부. T존은 유분 폭발, U존은 당김의 연속이다.
솔직 후기:초록색 불투명 용기에 담겨 있었고, 은은한 녹차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제형은 두 번째 세럼보다는 살짝 점성이 있었지만, 첫 번째 세럼보다는 묽은 편이었다. 딱 중간 정도의 느낌?
이 세럼은 정말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데 탁월했다. T존에 바르면 번들거림은 잡아주면서도 U존은 촉촉하게 유지해줬다. 마사지할 때도 너무 묽지도, 너무 끈적이지도 않아서 적당히 미끄러지는 느낌이 좋았다. 피부에 마사지하면서 흡수시키고 나면, 겉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마와 코 부분의 개기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평소 같으면 오후만 돼도 번들거려서 기름종이를 달고 살았는데, 이 세럼을 쓰고 나서는 기름종이 사용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렇다고 볼 부분이 건조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피부 결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지고 탄력이 생긴 느낌이다. 복합성 피부라면 정말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세 가지 마사지 세럼을 직접 사용해보고 나니,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단순히 "좋다"고 소문난 제품을 따라 사는 것보다는, 내 피부가 뭘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이다.
건성 피부는 보습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성 피부는 산뜻한 사용감과 진정 효과를, 복합성 피부는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그렇다.
오늘도 잠자리에 들기 전, 거울 앞에서 마사지 세럼을 손에 덜어본다. 예전에는 귀찮기만 했던 스킨케어 시간이 이제는 내 피부를 위한 소중한 투자가 되었다. 꾸준히 관리해서 나중에 거울 속 내가 활짝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내일은 또 어떤 피부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된다.
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 건강하고 빛나는 피부를 만들어주기를! 앞으로도 솔직한 후기들을 계속 남겨볼 생각이다. 혹시 나처럼 피부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같이 고민 나눠봐도 좋겠다. 서로에게 좋은 정보가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