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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덕천 티켓다방, 한밤의 뒷골목에서 본 진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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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TV
164 · 25-07-11 18:56

처음엔 그냥 낡은 골목일 뿐이었다.

불 꺼진 간판, 페인트가 벗겨진 벽, 축축한 냄새.

하지만 그 밤, 풍덕천 다방촌은 내 상식이 깨져나가는 현장이었다.


퇴근이 늦어 골목길을 지날 때였다.

노란 전등이 은은히 비치는 다방 문이 스르륵 열렸다.

안에서 걸어 나온 남자가 허둥지둥 담배를 꺼내 물더니, 귀에 대고 전화를 받았다.


“어… 방 잡았어. 빨리 보내.”


목소리가 떨리는 걸 보니 처음인 것 같았다.

그 순간, 안에서 누군가 나를 쳐다봤다.

마치 사냥감 찾는 눈빛.

머리가 쭈뼛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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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오늘 티켓 끊으실 거죠?”



다음 날도 그 골목을 지나야 했다.

왠지 모르게 땡기는 기분이었다.

그곳에 들어가면, 평소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았다.

결국 문을 밀고 들어갔다.


낡은 소파에 여자 둘이 앉아 있었다.

화장을 진하게 한 눈매가 살짝 비웃듯 나를 훑었다.


“커피 드실 거예요, 아니면…?”


말끝이 흐려졌다.

눈빛은 분명했다.

커피는 구실일 뿐, 진짜 메뉴는 따로 있었다.


나는 얼결에 “그냥 커피…”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가 턱짓으로 벽을 가리켰다.


그곳엔 A4용지 한 장.

1시간 노래방 도우미 2만원

2차 동행 10만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이곳이 뉴스에 나오던 티켓다방, 그 성매매 시스템의 심장부였다.



🕶️ 골목에 스며든 비밀 거래



다방을 나와 문정중학교 담벼락을 따라 걷는데, 순간 등에 소름이 돋았다.

바로 옆 모텔촌으로 여자가 따라 들어가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그 여자, 내가 방금 다방에서 본 종업원이었다.


그녀는 손님 팔짱을 끼고 모텔 간판 아래로 사라졌다.

모텔 불빛이 깜빡이며 이 도시의 위선을 비웃는 것 같았다.



🕯️ 아무도 모르는 척하는 도시



신기했다.

그 골목에서 10미터만 나오면 학부모들이 아이들 손 잡고 학원 가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모텔촌과 독서실이 공존하는 도시.

그 사이에서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지구대도, 구청도, 누구도 이 골목을 정말로 치울 생각은 없어 보였다.

어쩌면 이곳이 ‘아무도 모르게’ 필요한 안전판일지도 모른다.

부유하는 남자들의 욕망이, 도시의 가장 은밀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 한밤의 잠복



며칠 뒤, 이 골목에 단속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서부서 경찰차가 몰려왔고,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티켓다방 4곳 적발”

뉴스 자막이 요란했지만, 나중에 다시 가보니 다방은 그대로 영업중이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종업원들은 문턱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그 웃음이 더 무서웠다.

그들은 경찰이 다녀가도, 주민들이 분노해도, 다시 문을 열 것이다.



💀 용인 풍덕천, 욕망의 쉼터



어느 밤, 다시 그 골목에 섰다.

고개를 들어 다방 간판을 바라봤다.

오늘도 불이 켜져 있었다.


그날은 문을 열자마자 노골적으로 물어왔다.


“형님, 방 잡으셨어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얼마?”라고 되물었다.

그녀가 미소지었다.


“이 시간엔 10만원이에요.”


그 말이 이렇게 현실감 있을 줄 몰랐다.

그 순간, 나는 도시의 비밀과 너무 가까워졌다.



🔥 은밀한 거래는 끝나지 않는다



풍덕천 다방골목은 그저 낡은 곳이 아니다.

도시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무대다.


낮에는 아이들이 뛰놀고, 밤에는 방을 사고파는 거래가 이어진다.

누구도 완전히 눈을 감을 수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인정하지도 않는다.


누군가는 “더럽다”고 혀를 차고, 누군가는 그 골목에 몸을 싣는다.

그 둘 다, 어쩌면 한 도시의 서로 다른 얼굴일 뿐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풍덕천 골목을 지날 때마다 묘하게 숨을 고르게 된다.

낡은 간판이 오늘도 속삭인다.


“형님, 오늘 티켓 끊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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