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이 처벌, 벌금 대신 100시간 무료 봉사? 황당하지만 웃긴 실화 총정리 > 자유게시판
어느 날 법정에 서게 된 나는 불법 홈타이 영업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판사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분이 마사지에는 꽤 소질이 있답니다. 그러니 사회에 기여하세요.”
그리고 판결문을 힘차게 읽었다.
“사회봉사 100시간, 홈타이 서비스 무료 제공!”
순간 방청석에서 웃음보가 터졌고, 나는 고개를 떨궜다.
이게 봉사인가, 또 다른 영업인가, 머릿속이 혼돈 그 자체였다.
봉사 첫날 구청 사회복지과에 갔더니 담당자가 진지하게 업무를 설명했다.
“어르신들께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해주시면 됩니다.”
서류에 사인을 하고 대기하니,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내 이야기가 퍼졌다.
“저 사람 이번에 벌금 대신 홈타이 100시간 선고받은 업주래!”
커피를 마시던 주무관이 웃음을 꾹 참다 못해 뿜어버렸다.
덕분에 나는 구청 로비에서 ‘마사지 노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래서 사회봉사가 사회적 망신이라는 걸 깨달았다.
두 번째 주부터 어르신들의 ‘마사지 예약’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평생 어깨가 뭉쳐 고생했다는 할아버지부터, “허리가 굳어서”라며 찾아온 할머니까지.
봉사시간 100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예약이 300건을 돌파했다.
어르신들은 봉사 봉투에 사인을 하며 “이렇게 좋은 봉사는 처음 본다”고 웃으셨다.
나는 “이거 혹시 구청에서 벌인 신종 마케팅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봉사인데 이상하게도 매출보다 바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 아니었다.
동네에 소문이 퍼지자, ‘무료 홈타이 괴담’이 생겼다.
밤 10시쯤이면 검은 가방을 든 내가 나타나 조용히 마사지해준다는 이야기였다.
“어제도 마사지 받다 잠들었는데 새벽까지 문밖에서 지켜보더라!”
이런 괴담에 놀란 주민들은 나를 피해 골목을 돌아 다녔다.
내가 오토바이에서 가방을 꺼내면, 창문이 쾅쾅 닫히곤 했다.
봉사도 사생활도 포기한 채, 나는 마을의 도시 괴담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하셨다.
그 순간이 화근이었다.
그 사진이 SNS에 올라가자마자 ‘무료 홈타이 체험 후기’ 해시태그로 순식간에 퍼졌다.
“이 업주님, 벌금 대신 봉사 중인데 실력 대박!”
하트 수천 개가 달린 게시물에 구청도 당황했다.
“홍보가 아니라니까요!”라며 해명문을 올렸지만, 이미 전국구 이슈가 되어버렸다.
나는 자다가도 알림음에 깜짝깜짝 놀라며 한숨만 쉬었다.
드디어 100시간 봉사가 끝나던 날.
구청에서 마지막 확인서를 받자, 뭔가 모르게 허탈함이 몰려왔다.
이제 다시 유료 영업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더 이상 할 마음이 없었다.
어르신들은 “그동안 고생 많았어”라며 내 손을 꼭 잡으셨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제 저도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내가 봉사 중독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이상한 뿌듯함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