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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튀의 그림자 — 네일샵 사장이 마주한 한 여성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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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189 · 25-07-23 08:31


예약 없는 손님, 미소로 들어온 불청객



서울 은평구의 어느 오후.

햇살은 유리창 위로 희미하게 번지고, 조용한 네일샵은 정오의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 순간, 문이 열렸다.


예고 없이 찾아든 한 여성.

예약이 필수인 공간에 그녀는 아무런 주저 없이 들어섰고,

패디큐어와 네일아트를 모두 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점심시간입니다.”


사장은 단호하게 말했지만, 여성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다릴게요.”


그 미소는 마치 사람의 선의를 시험하듯 맑았다.

경계심은 허물어졌고, 사장은 패디큐어부터 해주기로 한다.

그 순간, 이 조용한 샵은 비로소 ‘사건의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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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게요”…패디큐어로 시작된 침묵의 거래



그녀는 패디큐어를 받으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조용했고, 예의도 있었다.


“네일은 점심 먹고 다시 오세요.”


사장은 그렇게 말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입은 쉼 없이 움직였다.

물어보지도 않은 사적인 이야기들.

사장은 붓을 든 채, 대화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척을 했지만, 그녀의 말은 점점 선을 넘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요, 뭐 좀 사올게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담배 피우고 오면 안 될까요?”


시술은 끊기고, 시간은 늘어났다.

마치 실이 풀리는 양초처럼, 사장의 인내심은 점점 녹아내리고 있었다.





손끝에 새긴 예술, 그리고 시끄러운 입술



그녀는 끝내 앉지 못했다.

허리가 아프다며, 서서 시술을 받겠다고 했다.

그녀가 서 있는 동안, 사장은 몸을 숙여 일했다.

척추는 비명을 질렀고, 근육은 떨렸다.


2시간 20분이면 끝났을 네일아트는

3시간 반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그녀의 손톱에는 오묘한 광택이 스며 있었고,

사장의 손에는 고단함만이 남아 있었다.


“한꺼번에 계산할게요.”

그녀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현금 찾고 올게요”…짐을 남긴 채 사라진 그림자



결제 금액은 25만 5천 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점심에 은행에서 현금을 찾았는데, 중간에 옷가게 들렀더니 다 써버렸어요.”


“다녀올게요. 가방은 두고 갈게요.”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가방을 두고 매장을 나섰다.

사장은 다시 마음을 붙잡았다.

‘설마, 또 오겠지.’

SNS 계정도 있고, 전화번호도 알려줬고, 짐까지 두고 갔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먹튀 인증샷…SNS에 올린 두 얼굴의 기록



사장은 그녀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전화는 꺼져 있었고, 메시지는 읽히지 않았다.

그녀가 알려준 SNS 계정을 열었을 때,

사장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마주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톱 사진을 당당히 올리고 있었다.

“오늘 네일 너무 만족~ 예쁘다💅”


배경은 자신의 샵, 작품은 자신의 손끝.

그러나 그녀는,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사장은 분노를 삼켰다.

그것은 단순한 금전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는 신뢰를 훔쳤고, 정성을 짓밟았으며,

자신의 직업적 자부심 위에 발을 디뎠다.





사장의 분노, 그리고 끝나지 않은 쫓김



사장은 마지막 희망으로 그녀가 언급한 옷가게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 이런 여자… 다녀가지 않았나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 점장이 말했다.

“아… 저희도 당했어요.”


17만 원어치를 사고 14만 원만 결제한 뒤,

“현금 찾아올게요”라며 짐만 남기고 사라졌다는 그 여성.


결국 점장은 계좌이체로 3만 원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사장은 끝내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녀는 전화번호를 차단했고, SNS 메시지도 막아버렸다.


사장은 경찰에 신고했다.

CCTV 영상, 이름, 연락처… 가능한 모든 걸 넘겼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녀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 우리가 마주한 질문들



이 사건은 단지 25만 원짜리 먹튀가 아니다.

그녀는 예의의 탈을 쓴 사기꾼이었고,

자신의 SNS를 거울 삼아 타인의 수고를 조롱했다.


  • 왜 그녀는 이런 수법을 반복할 수 있었는가?
  • 왜 우리는 ‘짐을 두고 갔으니 돌아올 거야’라는 착각에 안주하는가?
  • 선의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그녀는 떠났고,

사장은 아직 그날 오후 4시에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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